[DT시대 조직론] 2. 기본도 못하는 기업들
앞서도 언급했지만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조직과 리더의 변화가 없이는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어렵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기업들은 기본도 안된 어쩌면 점점 속으로 썩어들어가는 상황이 지속된 상태에서 급작스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기업이 100년을 간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지속적 변화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변화 자체를 언제나 주시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신기술의 적용을 위한 능동적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창업 정신을 잃게 되는 순간부터 변화보다는 안주하는 경향이 강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외부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쓰러지게 된다.
사실 변화는 갑자기 오지는 않는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도 나오는 두마리의 쥐 중 매번 새로운 치즈를 찾으러 다니는 쥐와 집안에 가득 쌓여있는 치즈를 먹으며 이 치즈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치즈 자체를 찾으려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집안의 치즈가 없어진 것을 보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라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런 특징은 안정적 수익이 존재하는 기업이나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자신의 때에는 치즈가 사라지지 않을거라는 생각 속에 안주하며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그저 쌓여있는 치즈를 관리하는 것에만 얽매이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관리자 또는 리더가 되고 이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기업문화에 익숙해지게 되고 이런 기업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이 다시 리더가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게 된다.
새로움을 찾거나 시도를 하는것 자체가 이들은 필요없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치즈를 잘 지킬 즉 자신들의 말을 잘 들을 사람을 중요하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기득권을 가져가게 되고 이로 인해서 기업은 생동감을 사라지고 사내 정치세력으로 인해서 일이 아닌 정치만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기업의 특징이 바로 조직간 사일로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고 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정보를 빼내려고 하는 것에만 열을 올린다. 정작 문제는 밖에 있는 시장이지만, 이들은 사내정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내의 정보흐름을 파악하고 장악하려고 한다. 이 모든 원인은 바로 안정적 수익구조.
여전히 많은 기업들, 특히나 막 수익구조가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안정화 단계로 넘어가고 그 안정화 단계가 지속적인 구조 또는 독점적 구조로 전환되는 순간부터 이런 사내정치세력이 등장하고 일보다는 정치, 눈치싸움에 열을 올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변화에 무너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미 정치세력화 된 사내 조직구조로는 변화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설령 받아들이려고 하더라도 그것의 반대세력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되어서 실제 성공을 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신기술이 직접적인 기업의 경쟁력과 연결되고 그것으로 인한 시장 지배의 속도도 예전과 다르게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서 이렇게 속으로 썩어버린 기업은 이렇다할 시도도 못해보고 내부적으로 붕괴되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조직, 정치세력화 된 기업내 조직구조는 사실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 기업의 오너의 결단, 즉 이런 정치세력의 조직구조를 간파하고, 척결할 의지를 가진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 한 이런 조직은 더 많은 뿌리를 만들어내면서 조직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서 점점 더 확장하게 된다.
이렇게 확장을 거듭하면서 결국 오너의 눈과 귀를 홀리는 일들을 하게 되고 오너는 마치 기업이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착각속에 있다가 어느 순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뿐 이렇다할 대응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조직... 어쩌면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속할 수도 있는 것은 상당수의 영역들 특히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핵심기술들이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볼때 이미 많은 부분이 뒤쳐지고 있고 더 문제는 지금이라도 빠르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하지만 사내 정치세력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기본도 없는 기업들 과연 이대로 무너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