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거꾸로보기] 11. LFP의 역습
中 장악한 LFP 배터리…“경쟁력 낮다” 고민 깊어진 韓
테슬라를 필두로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발표하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중국 회사들이 장악한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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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을 경시하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한다.
배터리만 해도 얼마전까지 LFP배터리를 낮게 평가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CATL이 점유율이 올라도 일시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언급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장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NCM 배터리가 주력인 한국과 LFP가 주력인 중국의 대결에서 최근의 결과는 중국이 시장을 키워나가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것들은 예견되었다. NCM은 고밀도로 고출력을 낼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고밀도의 구조는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NCM 배터리의 화재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 와중에 LFP 배터리의 성능이 향상되었고, 이제는 다수의 OEM들이 LFP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안정성 부분만은 아니다. 원가측면에서도 다르다. 기본적으로 고밀도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비싼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 NCM이 바로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되어있고, 이 대부분의 재료는 계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안정성에서도 밀리는 형국에 원가경쟁력에서도 밀리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서 퇴출된 Case가 많다.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이 두가지에서 앞선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또한 LFP 배터리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LFP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주변장치 예를 들어 전기차 공조시스템과 같이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공조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 개발됨에 따라서 전기차의 배터리의 성능 개선을 하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배터리 외적인 개선이 더해지면서 배터리 자체적인 단점들이 하나둘 개선되어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NCM과 LFP의 경쟁을 마치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결국 NCM이 승리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중국이라는 것, 짝퉁이라는 것 등으로 중국을 폄회하는 시선이 우리에게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DT역량은 중국은 한국을 넘어서 미국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 이런 중국의 성장을 두고볼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전기차의 부분은 아마도 1~2년 내 중국이 전세계의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앞설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세계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에서도 중국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내년은 더 그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거기에 중국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도 증가함에 따라서 중국의 전기차 관련 시장영향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단순히 NCM의 기술이 높다는 생각에 멈추지 말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한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만들기 위해서 오로지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기존의 자율주행을 위해서 필요한 라이다, 레이저, 레이더 등의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점도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시장이 수용가능한 접근에 있어서의 원가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LFP의 강세 이면에는 개인적으로 전고체배터리와의 연관성도 존재한다. 이를 테면 Cell to Pack, Cell to Car 형태는 NCM의 파우치형은 불가능하다. 파우치형의 경우 기본적인 구조 Cell-Module-Pack구조로 구성된다. 반대로 LFP로는 Module을 건너뛰어 Pack 또는 Car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이것은 추후 전고체 배터리가 나올 경우 적용될 수 있는 구조로 원가경쟁력에도 한몫을 하게 된다.
또한 이런 구조는 배터리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NCM의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LFP의 배터리를 단순히 성능적 측면으로 무시하기에는 다른 강점이 뛰어나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결국 지금의 시장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고민은 바로 NCM의 원가경쟁력의 확보 이외에 편의성, 유지보수 등을 고려한 배터리의 경쟁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LFP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장의 등장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등장이 지연된다면 아마도 향후 시장은 NCM보다는 LFP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중국이라는 폄회보다는 시장을 직시하고 무엇이 시장경쟁에서 중요한 것인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