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인생철학

입만 있고, 귀가 없는 리더....

일취월장[日就月將]! 2025. 5. 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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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있고, 귀가 없는 리더.... 

흔히들 리더에게 바라는 것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청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지만, 의외로 귀가 없는 리더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직장생활 중에 이런 귀가 없는 리더들은 의외로 많이 접하게 됩니다. 10여년 전에 한 팀장님이 팀원들과 논의하는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됐고!~~" 였습니다. 

말한마디 하려고 하면 자신이 다 안다는 식으로 말을 잘라버리기 일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최고의 지식과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한 것인지, 어느 누구의 의견도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사는 반복된다고 할까요. 주변에 그런 분들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지인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고 모두가 알것 같지만, 회의를 2시간을 해도 혼자서 1시간 반을 떠는 리더들도 오늘도 존재한다는 점이죠. 

예전에 ISP를 진행하면서 이해관계자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뷰에서는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어떤 Needs가 있는지 파악하며 원하는 방향 등을 체크하게 되었던 반면, 어떤 임원은 시작부터 자신의 이야기로 30분을 이야기 한 다음에 "이제 됐죠?"라고 말하고 인터뷰를 마친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인터뷰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그 질문 속에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도출하여 공통의 방향과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냥 맘껏 말하도록 두는 방법 이외에는 없습니다. 당시에도 20여명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그 분에 대해서는 일체의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귀가없는 리더들은 입은 엄청 큽니다. 시작하면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귀가없는 리더들은 자신의 말이 주옥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나의 지식을 너희들에게 전달해 줄 터이니 잘 새겨 듣고 활용해라... 이런 느낌이죠. 그런데 사실 듣는 사람들은 이미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떠난 뒤라 뭔말 하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그냥 "너는 떠들어라... 나는 뇌를 비운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서로 피곤하게 시간만 보내고 나면 결국 서로 피해자가 되어버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뭔가 회의는 했지만,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묵직한 무언가만 더 얹혀진 기분이죠. 

리더가 되면 경청을 하라는 말은 아무리 답답한 상황이더라도 일단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상대방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더라도 10개 중의 1개라도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누구든 설사 초등학생이라도 배울것이 있다면 들어서 자신의 역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뇌없는 팀원을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귀 없는 리더의 너무 큰 입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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