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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의 기록을 마무리 하기 위해 5년이 지난 시점에 나머지 블로그 정리합니다]

[도보경로 : 성산일출봉 – 감녕해수욕장 – 함덕서우봉해변 - 삼양검은모래해변 – 제주공항]


<성산일출봉의 일출>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고 6일차 일정을 시작합니다. 
사실 일출을 볼 생각은 없었지만 막상 새벽이 되니 사람들도 들썩거리고 지난번 왔을때 보지 못한 일출의 아쉬움도 있어서 이번에 속는셈 치고 한번 보러가자 싶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들리는 말에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은 60일이 체 안된다는 말에 갈등을 했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 해서 간 덕분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침까지도 몰랐던 것이 묵었던 게스트하우스가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여서 전날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새벽부터 일어나는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된 곳입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본 한라산>

그렇게 새벽에 성산일출봉에 올라가 일출을 보는데 재미난 것은 일출 반대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오를때 한라산 방향으로는 어둠속에 가로등 빛만 보일 뿐이였는데 막상 일출이 시작되면서 한라산까지의 오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마지막으로 한라산이 보이는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을 한번정도 보신 분이라면 반대편을 보는 것을 추천)


<제주 해안도로에서 본 우도>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짐을 챙겨서 출발한 시각이 7시.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옆에 평평한 섬이 하나 보여서 어떤 섬인가 봤더니 우도였습니다. 아마도 제주도 바로 옆에서 본 사람들이 없다보니 평평하다는 생각을 못할 수도 있는데 정말 수평선에서 조금 위로 올라온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높은 곳이 우도봉의 등대가 있는 곳이구요

도보일주 중 이날이 가장 몸이 가벼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4km~4.5km의 평균속도로 10시간~12시간에 최대 40Km정도 걸었다면 이날은 5km를 넘어서는 평균속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괴롭혔던 생각에서 해방이 아닌가 합니다. 마음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자연을 벗삼아 하루하루 걷다보니 어느덧 마음은 가벼워지고 그에 따라서 몸도 가벼워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주 지미봉>

그렇게 걷다보니 원래 일정으로는 함덕서우봉이 목적지였으나 예상보다 빠른 1시반에 도착하였습니다. 내심 2시전까지 함덕에 도착하면 그냥 제주공항으로 한번 가보자 했는데 2시전에 도착해서 목적지를 제주공항으로 바꾸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보여행은 참 어려운 것은 예상치 못한 도로사정이 애를 먹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로부터 1시간 정도 걸은 다음에 엄청난 길이의 도로공사 현장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 나왔습니다. 도보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은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자갈길인데 공사현장이 딱 그 길이였습니다. 

도보여행 중 가장 힘든 것은 바로 도로 노면상태.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으면 걸을때 마다 발바닥에 통증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되어 걷기 힘들고 속도도 안나게 됩니다. 도보 여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 바로 이 공사구간 6Km로 이전까지 시속 5Km 내외로 걷다가 이곳에서 시속 3Km내외로 줄게됩니다. 

거기에 발의 통증이 증가하여 이후
 15Km는 둘째날의 그 고통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여유를 가진 걸음은 힘든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됩니다. 표지판에 공항까지 6Km라고 되어 있는 것에 웃음이 나옵니다. 차로가면 5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걸으면 1시간반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공항>

그렇게 스틱에 의존하며 간신히 간신히 걷다보니 이제는 어느덧 날아가는 비행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1830분…. 중간에 쉬지도 않고 11시간 넘게 50Km를 걸어왔습니다. 쉬면 힘들어서 더 쉬고 싶어져서 그냥 걸으며 쉬고 싶을때는 스틱에 몸을 기대고 잠시 서있다가 출발하기를 반복하며 둘째날까지 생각할 수도 없었던 50Km를 걸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하루 앞당겨 제주도 일주를 완주하고 21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5박 6일의 도보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시작할때 가능할지 의문을 가진 도보여행이지만 막상 완주를 하고나니 짧은 6일동안 얻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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