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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지 않는 방법은 상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일을하다보면 참 많은 상황속에서 다양한 분노들과 마주한다. 내가 내는 분노도 있고, 상대방이 내는 분노도 있다. 일을 하기 위해서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실 분노로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분노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접점이 없다는 반증이다. 접점이 없다는 것은 서로간의 견해차이가 너무커서 도저히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안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분노가 표출되고 그 분노의 강도에 따라서 승/패가 나누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분노를 동반한 승/패는 또 다른 분노를 발생시킨다. 즉 분노로 얻은 것은 계속되는 분노속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이유야 상대방도 분노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지 진심으로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미온적 행동이 또 다른 분노를 야기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분노를 잘 보면 굳이 분노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많다. 어쩌면 분노가 많다는 것은 상황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서로간의 여백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토의나 논의는 결론적으로 분노로 귀결된다. 

여백이란 정확히 말하면 상호간의 이해이다. 비장한 각오로 상대방을 무찌르겠다고 오는 사람과는 어떤 대화도 안된다. 설명, 설득, 이해 이런 단어는 의미가 없다. 그냥 까라면 까는거고 원하는데로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그냥 힘과 힘의 싸움이고, 누구의 스폰서를 받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이 달라진다. 

이런 상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여백의 핵심이다. 

내가 옳다고 판단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이고, 상대방의 의견과는 이견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이 첫번째이다. 
두번째는 내가 옳더라도 결론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현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세번째로 결론에 따른 문제점이 내가 예상한 것이 맞더라도 그저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현실적 이해를 하는 것이다. 

사실 분노를 유발하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특히 조직이나 개인의 이기주의에 기반한 것들은 분노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아니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분노를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분노는 오히려 나를 상하게 한다. 

앞에 3가지 여백의 핵심은 바로 현실직시와 상황판단 능력을 의미한다. 옳은 판단과 옳은 결정은 다르다. 옳은 판단이라고 무조건 선택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무리한 요구가 있다면 그 요구에 대해서 분노하기 보다는 왜 그런 무리한 요구가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행동이다. 대부분 분노에 휩싸이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그 원인을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원인을 보면 고객의 요구, 경영층 요구, 상급자의 요구, 개인의 이기심 등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에 따라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은 대책을 수립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Debate를 한다. 

그리고 상대방과 Debate를 하면 분명 상대방의 분노가 나타난다. 분노에 휩쌓인 상대방에게 단순하게 한마디 한다. 

"왜 화를 내시죠? 우리 일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우리는 월급쟁이다. 월급쟁이들끼리 싸워서 남는 것은 없다. 서로 절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Debate는 상대를 죽이기 위한 방향이 아닌 서로 같이 살 방법을 찾자고 설득한다. 

이런 방식으로 논의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분노가 줄어든다. 사실 분노를 줄이고 싶은 것은 분노 이후에 후회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분노가 너무 많이 남는다. 그래서 그냥 분노하지 않고 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을 들인다. 분노하는 상황에 놓이면 한템포 쉬고 왜 이 상황이 생겼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운전할 때도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 한은 대부분 화내기 보다는 왜 저 사람이 저렇게 운전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차선에 바짝 붙어오거나, 원래 이리저리 움직임이 큰 차이거나, 아니면 운전초보 또는 운전 중 딴짓을 하는 등 여러 이유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상황적으로 상대방의 차들의 움직임을 항상 관찰한다. 그리고 갑자기 들어오는 것이 아닌 어차피 들어올 차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일도 마찬가지다, 이미 성향이 파악된 경우 어차피 그 사람이 일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어차피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처리 방법을 찾는다. 분노해 봤자 일어난 것이 해결되지도 않고 분노된 감정 유지되면서 일의 효율성만 더 나빠진다.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어떤 일의 처리, 일을 하는 사람, 일의 환경 등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보다 상황파악을 하는 이유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분노만 싹뺀 사실만으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서 재발방지만 하더라도 충분하다. 화낸다고 달라질 것들은 없다. 

월급쟁이들에게 분노는 독이다.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분노 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로 월급쟁이의 삶에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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