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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인비저블 인터넷 전략에 대한 연속된 글이다.
2009년 6월에 나온 기사로 KT가 추구하는 인비저블 인터넷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이제까지의 인터넷은 포탈이라는 의미로 인식되어지던 시대에서 인터넷의 소형화 스마트화를 통해 삶속에 녹아들어 있는 인터넷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인터넷에 대해서 공기와 비유했듯이 이제 우리 삶에는 인터넷이 녹아들지 않은 곳이 없다.
일예로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의 경우 환승이 될때 비용차감이 되는것도 하나의 특화된 인터넷의 전형이다.
이제까지 돈을 내면 가는 방식이 아니라 거리를 측정해서 그 측정된 거리만큼의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볼때는 단순하게 카드리더기에 접속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기록들은 인터넷을 타고 별도의 공간에 저장되고 연산되어 거리에 따른 비용을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이미 인비저블 인터넷은 어쩌면 새로운 것이 아닌 이미 우리 삶속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을지는 KT의 인비저블 인터넷 전략이 오픈되어야 알듯 하다.

인비저블 인터넷의 핵심은 공룡에서 아주 작은(연산과 통신이 가능한) 단위로 변화하여 전체가 아닌 특정기능만을 사용하는 인터넷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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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61502012369618002
강태진 KT 서비스디자인부문 전무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미취학 아동들부터 팔순 노인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한다. 사실 인터넷을 한다는 말은 이상한 표현이다. 인터넷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용한 정보를 찾고, 영화나 게임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지 인터넷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 컴퓨터가 아닌 다른 기기들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때마다 게임기로, 바코드 리더로, 내비게이션으로 변신해 사용자들을 즐겁게 한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초 최대의 인터넷서점이자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은 원하는 책이나 신문을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무선으로 쉽게 다운받아 읽을 수 있는 `킨들'(Kindle)이라는 e북리더를 출시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즘은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들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게임을 하거나 새로운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 MP3 플레이어가 진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PMP나 디지털카메라, 전자액자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거나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의하면 2010년에는 PC가 아닌 다른 기기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PC를 이용하여 접속하는 사용자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연결된다고 해서 카메라나 전자액자로 웹서핑을 하라는 게 아니다. 한 두 가지라도 각각의 기기에 최적화된 기능이 가장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제공되면 그만이다. 귀찮게 USB 케이블로 카메라를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사진을 온라인 저장매체에 저장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카메라에 GPS가 내장되어 있지 않더라도 와이파이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사진이 찍힌 위치를 자동으로 표시해 준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랄까. 같은 이유로 PC에서는 무료로 볼 수 있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킨들 사용자들은 돈을 내고 본다.

아직 컬러나 동영상을 지원하진 않지만 E-잉크 기술을 사용해서 컴퓨터 화면보다 훨씬 또렷한 텍스트를 사용자가 미리 정해 놓은 시간에 다운로드 해 보여 준다. 아침 출근 차량에 몸을 싣고 킨들을 꺼내면 그날 조간 신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킨들의 상업적인 성공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과 잡지사들은 e북 영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위용을 자랑하는 수도교는 로마 기술의 정수였다. 로마인들은 높은 지대의 물이 수도교를 타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도심에서 콸콸 쏟아지는 것을 보며 환호했을 것이다. 그들은 기술이 가져다 준 편리함을 만끽하며 분수 광장과 공공 수돗가를 만남의 장소로 만들었다. 로마인들은 몸을 씻고 밥을 지어 먹는 소중한 물이 그 대단한 수도를 통해 온다는 것을 잊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수도교는 수도관으로 변해 지하에 묻혀 버렸다. 그냥 꽃에 물을 주라고 하지 수도를 켜서 물을 주라고 하지 않듯이 이제 인터넷을 써서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이 사라질 때가 됐다.

롱테일 이코노미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와이어드 매거진은 `인비저블 인터넷'(Invisible Internet)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우리는 공기가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지만 공기의 존재에 대해서 평소에 의식하지 않고 산다. 그 동안 어렵고 거추장스러워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인터넷을 우리가 숨쉬는 공기 같이 의식하지 못하는 세상이 바로 인비저블 인터넷 세상이다. 와이어드는 인비저블 인터넷의 특징으로 다양한 기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 말고도 모든 웹 기능을 지원할 필요가 없으며, 미리 정해진 몇 개의 기능을 아주 쉽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광케이블이 되었건 3G, 와이브로, 와이파이가 되었건 그때 그때 사용자가 어디에 어떠한 단말기를 갖고 있냐에 따라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할 일이다. 공기와 같이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인터넷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자극해 다양하고 편리한 단말기와 그 단말기를 통해 제공될 기발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인터넷이 숨어버린 세상에 사는 것,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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