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Martin LaMonica ( CNET News.com )   2006/11/09  
웹2.0
수백명의 IT 업계 임원들과 투자자들이 인터넷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이번 주 한자리에 모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제 3회 웹 2.0 연례 컨퍼런스에는 수십여개의 주요 IT 업체들이 참여해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넷 중립성, 매쉬업, 데이터 보호, 비디오의 미래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로터스 노츠 개발자 레이 오지, 구글의 검색 제품 및 사용자 경험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 등이 참석한다.

닷컴 붕괴를 경험한 IT 기업들에게 새로운 웹 기업의 등장과 미디어 확산이라는 트렌드가 주는 의미는 하나다. 극소수의 좋은 아이디어를 좇아 과도하게 많은 돈이 몰리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투자 거품이다.

그러나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은 지금의 웹 2.0 열풍은 1990년대 말 인터넷 광풍이 몰아치던 때와 비교하면 다소 완만해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맞는 말이다. 승승장구하는 웹 벤처들 사이에서도 물론 일부 탈선 사례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말과는 상황이 다르다. 기업 설립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는 기업이 많아 탈선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은 몇몇 웹 기업들이 온라인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더욱 강력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웹 포탈 익사이트를, 그리고 지난 주 구글이 인수한 위키 기업인 잣스팟을 설립한 조에 크라우스는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혁신의 공간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실질적인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야후, MS 등 웹 거대기업들의 M&A 열풍도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창의성을 촉발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기업인 잣스팟의 M&A 거래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구글은 지난달 20개월밖에 안 된 비디오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했다.

이같은 엄청난 규모의 M&A를 보면서 1990년대에 수익이 전혀 없던 닷컴 기업들이 공개 주식시장에 진입했던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전보다 더 성숙됐으며, 지금의 웹 벤처기업들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자동화된 웹 광고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으며, 호스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월단위 가입자 서비스 모델은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기업들이 기업 고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 MS 임원이자 현재 벤처캐피털 기업 이그니션 파트너스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브래드 실버버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인터넷 1세대와 인터넷 2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전에는 모든 것에 눈을 돌렸지만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익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 인터넷 2세대가 1세대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실버버그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MS와 어도비 등이 강력한 아성을 구축하게 될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치 빠른 기업이라면 일반 소비자나 기업 소비자를 겨냥하는 호스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 가능
웹 관련 벤처들의 활동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내쇼널 벤처 캐피탈 협회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벤처 캐피탈이 투자한 웹 2.0 기업은 130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7개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웹 개발 기술인 AJAX 등 기술적 발전과 브로드밴드 인터넷 접속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최근에 설립된 기업들은 또 비교적 저렴한 하드웨어와 강력한 개발툴을 제공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이용할 수 있다. 외부인들에게 프로그램 가능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증가하면서 개발자들은 다중 웹사이트로부터 정보를 통합하는 매쉬업 애플리케이션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업가들과 자금 후원자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면서 웹 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자금과 노력도 몇 년 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호스티드 콘텐츠 관리 기업인 클릭커빌리티(Clickability) 설립자 겸 CEO 존 지라드는 현재 또다른 펀딩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펀딩 프로세스는 지난 1998년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사뭇 다르다.

지라드는 “1990년대 말처럼 지금도 쉽게 자금을 끌어들일 수는 있다. 향후 3~5년 내에 700만~900만 달러 정도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1999년이었다면 이 규모는 5500만~6500만 달러 사이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개발 비용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무료 버전 제공이나 입소문 마케팅 등을 활용하는 바이러스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투자 비용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수많은 웹 벤처기업들이 구상하는 자금 운영 모델도 바뀌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호스티드 소프트웨어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캐피탈인 이머전스 캐피탈 파트너스(Emergence Capital Partners) 공동 설립자 고든 리터는 “대부분의 벤처 캐피탈들이 제품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할 때 자신들의 DNA와 펀드 규모를 규정한다”며, “그리고 18~20개월 정도면 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팔릴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실버버그에 따르면 벤처 투자자들은 최근 소기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500만 달러 이하 정도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투자를 하거나 기존 고객 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기다렸다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회사 중 하나인 찰스 리버 벤처가 지난 주 신생 기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25만 달러 대출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 최근의 ‘저렴한 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크라우스는 기업을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종자돈을 갖고 있는 엔젤 투자자들도 최근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웹 2.0, 거품 있지만 인터넷 버블과는 달라
그러나 공개된 인터넷 기업을 인수하는 리테일 투자자들보다는 더 적은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전문가들에 대해 몇 가지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

전 MS 임원이자 엔젤 투자자인 마이크 코스는 올 초 시애틀에 소재한 벤처인 블루닷(BlueDot)에 합류했다. 블루닷은 야후에 인수된 딜리셔스(Delicious) 등 이미 많은 경쟁 서비스가 존재하는 분야인 웹 북마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코스는 웹 2.0 모델 중 하나인 웹 콘텐츠 공유에 대한 수요가 많아 확장성 있는 기술을 가진 거대 기업에 대한 수요도 충분히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그는 이 회사가 ‘일단 구축하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기 위해 올 초 광고주에게 적합하도록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관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웹 광고를 출시했다.

코스는 “많은 웹 2.0 기업들은 이러한 매출 모델이 이제 완전해졌다는 사실을 소홀히 하고 있다. 벤처 캐피탈들은 이러한 기업들에게 우선 아이디어를 구상하라고 주문하고, 후에 수익모델이 가능한지는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벤처 캐피탈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클릭커빌리티의 지라드는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또다른 분명한 신호는 실리콘밸리 헤드헌터들의 태도라고 지적한다.

그는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헤드헌터들의 활동이다. 크레이그리스트 인력 채용과 관련해 1시간 30분 내에 전화를 하지 않으면 기회가 날아가 버린다. 헤드헌터들이 구직자에게 전화를 해 다른 기업과는 절대 논의하지 말라고 미리 말해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터는 오피스 2.0 서비스를 통해 타깃이 분명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가입자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고객의 증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보다 수익화 시점을 비교적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업가들은 그리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닷컴 버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클릭커빌리티는 불황기를 견디기 위해 직원들의 급여를 6만 달러 삭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겹게 체득한 자금 운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한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웹 서비스 고객의 급증이 가정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제품 기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터는 틈새 시장을 겨냥하는 제품 아이디어인 롱테일을 언급하며 “소비자 세계에서 웹 2.0은 거품 같은 존재지만 예전처럼 자본을 먹어치우는 존재는 아니다. 거의 ‘롱테일’ 거품이나 마찬가지”라며, “웹 2.0은 과거의 거품처럼 경제를 갉아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