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들 언쟁 중에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이말이다.
"기본이 되어야지", "이런건 기본 아닌가요", "기본도 못하면서..."
그런데 사실 기본이란 말은 주관적인 단어다. 사회통념상 도덕적 개념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명확히 어떤 것이 당연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궤적에 기인하기 때문에 기본이란 단어가 개별적으로 다르다.
특히 IT관련 업무를 하다보면 무수히 많은 단어와 축약어의 홍수속에서 단어가 의미하는 뜻을 찾는 것 자체도 하나의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이 안되어 있다는 말을 하게 되면 정작 그 기본이 뭘 의미하는지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흔히 일어나는 문제 중에 논의했다고 했는데 나중에 서로 다르게 말하거나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서로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였지만 그 뜻을 다르게 이해해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똑같은 말을 한다.
"그건 기본이지.. 이렇게 의미하는거지... "라고...
기본에 대해서 업무를 함에 있어서 정의는 중요하다. 법적인 제약 예를 들어 사기, 횡령, 회계부정, 폭력 등과 같이 법적인 정의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Rule를 정하는게 중요하다.
프로젝트 내 근무에 대한 것, 의사소통, 출퇴근, 사용하는 단어 등을 사전에 정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간에 합의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기본을 만들어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의외로 많다. 어떤 사람은 출퇴근에 제약없이 성과만 올린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출퇴근을 지키는 것 자체를 중시하기도 한다. 의사소통의 경우도 어떤 사람은 메일을 선호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Teams와 같은 기록형 Tool을 선호하기도 한다.
100명이 모이면 100개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그 안에 100개의 기준이 수립되어 있고, 100개의 상이한 기본들이 난립하게 된다. 그래서 그 100개를 모두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적 특성과 업무에 투입된 구성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기본을 만들고 그것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이런 작업을 선행하여 문제를 최소화 한다. 반면 이슈되는 프로젝트는 이런 작업들을 간과하거나 무시하여 진행되면 될수록 불필요한 이슈속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기본이란 말 자체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단순히 내 기준에서 "저 사람 왜 저럴까. 기본도 안되어 있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의 다양성은 무시되고 획일적인 상황으로 변질되면서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는 환경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기본"을 잘 만들어서 그 안에서의 이해관계자들 간의 오해와 불필요한 감정적 대립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기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023. 9.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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