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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 교육혁명] 2. 비슷한 생각, 비슷한 교육
 - [4차 산업혁명 - 교육혁명] 3. 경쟁에 빠진 아이들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아이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옆 친구를 이겨야만 자신이 더 좋은 대학이나 더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어릴적부터 우리의 교육은 집요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런 경쟁구도속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학원과 과외 등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쟁 구도속에서 커온 아이들은 누군가와의 협력을 통한 성취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나와의 경쟁자에게 더 많은 정보가 가면 안되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정보를 꽁꽁숨기고 다른 친구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어떻게든 빼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아이들입니다.

우리의 교육이 이처럼 아이들을 친구와 동반자가 아니라 지속적인 경쟁상대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에서 4차산업혁명의 교육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일 따름입니다. 경쟁에 지쳐서 아이들은 친구도 잃고 학교에 대한 희망도 잃고 결국 미래도 잃게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매년 수능시기에 자살하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지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요...

1. 절대평가 속에 숨은 상대평가
우리의 교육은 절대평가입니다. 즉 문제를 풀고 그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맞추었는지에 따라서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받은 점수를 다시 모든 학생들을 일종의 순서대로 나열하게 됩니다. 즉 절대평가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대평가를 위한 절대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절대평가는 아이들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척도입니다. 강점과 약점, 그리고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개개별로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절대평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상대평가를 위한 척도로 활용됨에 따라서 아이들은 지속적인 경쟁구도속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에 맞는 방향 설령 영어를 못하더라도 수학과 물리학의 강점을 살리는 쪽으로 갈 수 없고 상대평가상의 등수를 올리기 위해서 정말 싫어하는 영어를 억지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 공부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옛말에 소를 물가로 끌고갈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즉 공부를 억지로 시키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공부를 하는 학생이 집중해서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간낭비만 하게 됩니다. 이른바 억지공부의 패단으로 잘하는 것 조차 흥미를 잃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이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도 아마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빗대어 보면 그 사람들은 정말 부족한 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2. 협력은 바보로 가는 지름길
경쟁의 교육환경에서 협력을 선택하는 아이들은 바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즉 자신의 정보를 남에게 내어 준다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사실 맞는 말일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정보를 남에게 내어주면 공유가 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아는 한개를 가지고 공유하지 않고 아이들은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남에게서 정보를 얻게되면 다시 자신만의 노트에 기록하고 숨겨버립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확인할 방법이 없이 그냥 모든 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대학 때 한 친구는 재미난 실험을 합니다. 이른바 일방적 공유를 선택하죠. 그래서 자신이 보유한 족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상대가 족보가 있다면 같이 공유해야 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기간에 돌입하면 그 친구는 여러친구들과 족보를 공유하다보니 자신에게도 다양한 족보가 모이게 되고 그 친구는 그 족보들을 모아서 중복되는 것 중심으로 공부를 하여 나름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이런 족보를 공유하면서 이른바 나홀로 족보족들이 가지고 있는 족보들 중에 틀린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였습니다. 남과 공유해 본적이 없는 나홀로 족보족들은 자신이 들고 있는 족보가 맞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했지만 정작 그것을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검증하다는 것은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고 자신이 그것을 남에게 공유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입니다.

틀린 족보를 가지고 공부하던 친구들이 한번은 시험중에 감독하던 교수님이 한 친구의 문제풀이를 보며 한 말에 충격을 먹게됩니다.
"네가 지금 풀고 있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니?"

왜 충격을 먹었냐하면 그 친구가 뿌린 족보로만 공부했던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과에서 상위권에 있던 친구였고 그 친구가 공부하던 족보를 다수의 친구들이 확보해서 공부했던 것이죠. 교수는 감독하며 쭉 보며 동일한 오답을 다수의 학생들이 쓰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던 것입니다.

협력은 바보가 아니라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임에도 여전히 아이들은 경쟁으로 바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3. 모든 아이들이 1등을 할 수 없다.
경쟁 즉 선의의 경쟁은 서로를 성장시킵니다. 예를 들어 마라톤의 러닝메이트 같이 혼자보다는 같이 달리는 동료가 있어서 기록갱신도 가능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선의의 경쟁은 불가합니다. 누군가는 1등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꼴등을 한 아이가 지식적으로 부족한 것일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친구들을 보면 재미난 것이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친구들이 종종 잘살고 있는 것들을 보게되고 전교 1,2등 했던 친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가장 먼저 오른 것이 아니라 그 산 자체를 즐길 때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정상까지 다소 느리지만 즐기며 오르는 산행이 가장 행복한 산행이라 생각됩니다. 빠르게 정상만을 보고 오른 사람에게는 진정 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1등의 교육환경에 매몰되어 버린 아이들의 미래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은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삶을 즐겨본 아이들과 1등을 위해서 공부만을 하고 살아온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이 존재할지 추억이 없는 아이들의 미래는 과연 행복할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모두가 1등이 될수 없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수는 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 굳이 공부를 더 하도록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는 못하지만 그 아이만의 장점을 찾아서 그 장점을 더 강화한다면 오히려 남들이 보기에 부족해보여도 자신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할 수 있다면 굳이 1등이 아니여도 좋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교육방식이 과연 합당할지 이제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지금 좋아보이는 기업이나 직업이 아이들이 성장하고 세상에 나가게 될 때도 과연 좋은 기업과 직업이 될지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쩌면 지금 있는 기업과 직업 상당수가 없어졌을지도 모르는 것이 지금의 4차산업혁명의 핵심입니다.

경쟁은 아이들의 성장을 좀먹게 됩니다. 경쟁을 통한 아이들은 커서도 남과의 공유보다는 남의 정보를 획득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오답을 들고서 정답인양 살다가 어느순간 그 오답으로 인생의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4차산업혁명은 경쟁구도속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공유와 협력없이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기술과 시장의 붕괴는 자신만을 의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서 상호보완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내 부족함을 나 혼자서 노력해서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남과 협력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자신의 정보를 통해서 남의 부족함도 채워야 합니다.

공유와 협력은 자신의 정보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경쟁구도의 타파는 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고민해야할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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