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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논하면서 우리는 당장의 일이 아닌 앞으로 닥칠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요즘의 날씨를 보다보면 정말 미래의 일이 아닌 당면한 문제라 생각된다.

11월에 들어서서 서울 온도가 26도에 오르고 오늘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전에 이런 날씨가 있었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 예를 들어 집에 태양광 발전을 한다던가,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거나 등등의 노력만으로 과연 가능할지, 문득 고민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이런 기상이변은 더 커질 것이다. 지금처럼 20도의 11월에 갑자기 영하 20도로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3일 동안 30도 이상의 기온차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현재의 상황에서 과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국 기성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저 지금의 자연을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잠시 미래의 아이들의 자연을 잠시 빌려서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저 예전처럼 1월의 날씨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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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정된 관념이 가져온 카리스마에 대한 생각...

유능한 CEO 또는 리더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죠
무언가 풍기는 포스라고도 하는데 정말 그런것이 있는 사람들이 CEO가 될까?

아래 기사에서 유명한 피터 드러커의 평가는
"나는 지난 15년 동안 많은 CEO나 지도자들과 만나고 함께 일을 했다.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냈고, 일부는 너무나 사교적이었다. 또한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꼼꼼히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 하나는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다. 즉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쓰지 않았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는 건데.. 왜 사람들은 다들 카리스마를 리더의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사실 요즘 뜨는 CEO나 글로벌 리더들을 보면 딱히 카리스마가 없는 사람들도 많죠. 카리스마가 있다는 느낌이 강한 사람은 일론머스크 정도...



카리스마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내용]
뛰어난 CEO에게는 카리스마가 없다
성공의 원인은 창문으로, 실패의 원인은 거울로

http://1boon.kakao.com/ppss/59de224eed94d20001913deb?dmp_channel=insight&dmp_id=65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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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립성이라는 말은 어쩌면 국내에서는 생소한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 국내는 망개방도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망중립성을 논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 될까?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망 중립성에 대한 것들이 진행중에 있다.
아래 6가지의 중립성 제한요소에 대한 정의는 인터넷을 보다 사용자 위주로 만드는 역활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임의적으로 서비스 업체가 특정 업체의 서비스를 거부하도록 하는 문제들을 사전에 막아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망을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도 어여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을 정말 멋진 인터넷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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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원본 : http://mobizen.pe.kr/855

망중립성 무선망 적용 예정


10월 7일, 북미통신사업자협회주최 'CTIA IT&엔터테인먼트'행사에 제나코스키 FCC의장이 참석하여  망중립성을 곧 공식적으로 무선망에 적용할 것이며, 주파수를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C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통해 충분히 예견되어 왔던 일이지만 공식적인 언급을 함으로서 곧 사업 규제에 들어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선망중립성에 대해 AT&T, Verizon 등의 기존이통사들은 지속적으로 반대를 해왔으며, Skype와 Google등의 서비스사업자들은 강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FCC가 공식 규제에 들어가게 되면 VoIP 사업자들을 비롯한 P2P 등을 비롯한 이통사들의 견제로 서비스를 하지 못하던 상품들이 무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CC의 규제 철학

FCC는 상세 항목에 대한 규제보다는 ‘개방과 중립성‘ 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각 사업장의 역할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방형 구조로 만들어가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큰 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산업에 적용하고, 상세한 내용은 사후 제제를 통해 관리해 가는 것이다. 당장의 1,2년에 적용되는 규제보다는 10년, 20년에도 적용되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무선인터넷 환경에 대한 부러움만이 남는다.

이번 공식 발표 이전에도 FCC는 실질적으로 망중립성을 무선망에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해 8월, Comcast가 차단한 P2P 서비스에 대해 망중립성 규칙을 적용해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Verizon Wireless가 낙찰받은 주파수대역 중에서 한 블록은 모든 단말과 애플리케이션에 개방을 하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한, AT&T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iPhone의 App Store에서 Google Voice 어플리케이션 등록이 거부된 이유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반대로 구글의 Google Voice가 고액접속료를 과금하는 특정 지역유선전화회사의 통화를 막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다.


4+2, 무선 망중립성 원칙

FCC가 기존 브로드밴드에 적용하고 있는 망중립성의 주요 원칙 4가지는 아래와 같다.

① 소비자들은 합법적인 인터넷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가 있다.
②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③ 소비자들은 네트워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합법적인 단말로 인터넷에 접속할 권리가 있다.
④ 소비자들은 네트워크 제공업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 콘텐츠 제공업체들 간의 경쟁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FCC는 위 4개의 원칙에 2개의 새로운 원칙을 다시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2가지 신규원칙은 아래와 같다.

⑤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합리적인 네트워크 관리는 인정하지만, 특정 인터넷 콘텐츠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
⑥ 네트워크 관리 운영방침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들

국내 정부도 올해(2009년) 들어서서 2차례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였다. 3월에 발표된 계획은 현재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방향성을 이야기 하였고, 9월에 발표된 2차 계획은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보강한 형태를 띄고 있다.

규제 일변도였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바뀌는 모습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권익'이라는 명목하에 사업자의 세세한 권리까지도 간섭하는 모습이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갖게 한다. 정부 정책들이 모두 기존의 산업 시스템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bizen은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성화 하기 위해 인위적인 판매 촉진 정책을 내놓고, 비싼 요금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지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바 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될 수 있게끔 단말 유통을 개방하고, 요금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을 개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FCC가 상세한 규제와 조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철학을 가지고 개방을 해 나가는 모습은 한번쯤 우리 정부 정책이 본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1-2년 후에 다음번 정책을 또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 FCC처럼 오랜 기간이 지난후에 보아도 적용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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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TV의 활성화는 결과적으로 인터넷을 느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제목에 대한 대답은 결과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인터넷 TV는 앞선 내용에서 언급했듯이 압축에 따른 화질 문제도 문제지만 이러한 전반적인 인터넷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점에서 인터넷 TV의 위험성은 어느날 마치 해킹당한 컴퓨터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재의 디지털TV는 말그대로 전송이 전부지만 앞으로 디지털 방송은 TV에 데이터를 담아서 TV를 보면서 TV속 장소, 물건, 이야기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송이 나오려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렵지 않나 하는군요. 예를 들어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 식당, 옷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이런 진정한 디지털 방송을 위해서는 과연 어느정도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할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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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TV, 과연 방송의 미래인가?
2. KT, 아이폰 도입이 끝이 아니다
3. 인터넷 TV는 인터넷과 어울리는가?

출처 : 인터넷TV는 인터넷과 어울리는가?- 오마이뉴스
원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48292

무선 인터넷, 인터넷 전화 그리고 인터넷TV가 인터넷 위에서 동작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동형 무선 인터넷도 그럴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럼 혹시 휴대폰 전화망도 같은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미 그럴 거라고 짐작하고 계셨다구요? 그렇다면 디지털 케이블TV는 어떨까요? 이것도 혹시……? 인터넷TV를 통해서 네트워크라는 그 복잡하지만 단순한 내막을 알아볼까요?

인터넷TV에는 두 가지 중요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주문형 비디오와 실시간 방송입니다. 주문형 비디오는 영화, 지난 드라마와 같이 방송국 서버에 저장된 동영상 데이터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혼자서 보는 것이고 실시간 방송은 MBC 같은 방송 채널을 기존 TV처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입니다. 주문형 비디오만을 서비스하던 인터넷TV에 실시간 방송이 추가되면서 비로소 케이블이나 위성을 대체할 수 있는 완전한 방송 형태가 되었습니다.

케이블과 차이가 없어지자 양방향이라는 특징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위한 각종 교육 방송을 선택해서 볼 수 있고, 드라마 시청도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시청 시간의 자유가 TV 활용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이지요. 인터넷TV 때문에 인터넷 자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아주 간단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복잡한 계산이나 수치 등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략적인 구성만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숫자와 계산 과정은 그림에만 한정하고 본문에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구조

  
▲ 인터넷 데이터 전송 비율 인터넷은 사용자들이 공존하는 네트워크입니다. 모든 사용자가 동시에 최고 속도로 인터넷을 쓰지는 않기 때문에 사용자 수만큼의 대역폭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100Mbps 사용자 100명을 하나로 묶고 이들을 위해 1Gbps(1000Mbps) 선 하나만 준비해도 됩니다.
ⓒ 김인성


대개의 경우 1:200 정도지만 1:1000까지 설정하기도 합니다. 한 선을 1000명이 나누어 쓰는 것이죠. 그러므로 광랜의 100Mbps 속도는 잠깐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일 뿐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동시에 최대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각각의 속도는 엄청나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최악의 경우에도 업체가 보장하는 평균 속도, 이것을 최저보장속도라고 합니다. 물론 반드시 이 속도 이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붐비면 더 떨어질 때도 있지만 평균을 내면 최소한 이 정도는 나오는 속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요. 언제나 그렇듯 용어가 의미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저 보장 속도 100가구가 나누어 쓰면 최저보장속도는 10Mbps가 되지만 실제로 동시에 접속하는 최대 가구 수를 절반인 50가구라고 하면 속도는 2배가 되며 그 중 반 정도만 데이터 수신을 하고 있다고 하면 또 속도가 2배가 되어 최저보장속도는 평균 40Mbps로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감시하고 있다가 동시 사용자 수가 예측보다 많아지거나 데이터 전송량이 많아지면 회선을 증설 하는 등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합니다.
ⓒ 김인성



실제로 KT의 100Mbps 스페셜 광랜의 경우 최저보장속도는 5Mbps 였습니다. 최근에 방통위가 30Mbps까지 높이도록 만들었지만 일반인이 많이 쓰는 라이트급은 여전히 5Mbps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LG 파워콤은 50Mbps를 보장하고 있습니다.(네트워크와 관련한 LG의 무서운 공세에 대해서는 추후 기술 예정)

  
▲ 인터넷 구성도 각각의 가정은 컴퓨터와 인터넷 전화를 쓰고 인터넷TV도 봅니다. 이런 집 100가구를 묶어서 한 단위로 잡습니다. 아파트 한 두 동 정도로 보면 되겠지요. 여기에 1Gbps급 선이 하나 들어 옵니다. 다시 20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 하나를 묶습니다. 전화국에서 이 단지까지 10Gbps 선 하나를 끌어오면 되겠군요. 한 전화국은 이런 아파트 단지 20개 정도를 관리합니다. 전화국이 40,000가구를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화국은 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상위 관리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제와 상관없는 구성입니다. 이해를 위해 전화국을 예를 들었을 뿐 다른 업체라면 지역 네트워크 기지국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인성

이 구조가 최근에 새롭게 인터넷TV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망의 구성도입니다. 현재 100만 가구 정도가 인터넷TV를 쓰고 있습니다. 전화국을 한 단위로 했을 때 가입자가 증가하면 전화국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늘어납니다.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회선 대역폭을 늘리던지 전화국 수를 늘리는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비용 때문에 사실 둘 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 인터넷TV의 두 가지 서비스가 어떻게 우겨 넣어졌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주문형 비디오 시청

주문형 비디오는 컴퓨터로 인터넷의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각각의 동영상이 사용자에게 각각 따로 전송됩니다. 같은 동영상을 동시에 보겠다고 요청해도 각각 따로 보내야 합니다. 인터넷 한 군데에 동영상 서버를 두고 모든 사용자들의 요청을 처리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 분산 서버의 필요성 100만 가구가 어제 방송된 인기 드라마 녹화 분과 오늘 출시된 영화를 본다고 가정하면 100만개의 연결 요청이 생깁니다. 인터넷을 모두 이 서비스에 할당하더라도 부하를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동영상 시청을 위해서 각 지역 단위마다 서버를 따로 갖추어 부하를 분배해야 합니다.
ⓒ 김인성

  
▲ 동영상 서버 분산 한 대의 서버는 동시에 300개 정도의 접속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TV 사용자 수가 최대로 늘어 천만 가구가 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최대 10% 정도인 100만 가구가 주문형 비디오를 동시에 본다고 가정하면 4000대 정도의 서버가 필요합니다. 이들을 각 전화국에 골고루 나누어 설치해 놓아야 합니다. 가입자가 많은 서울 지역은 동마다 설치해야 할 수도 있고 지방은 구나 군 단위로 설치해도 될 것입니다.
ⓒ 김인성
 


 

  
▲ 주문형 비디오가 쓰는 대역폭 주문형 비디오는 실시간성을 위해 다른 패킷보다 우선 처리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2배 정도의 대역폭을 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4만 가구를 담당하는 전화국에 10% 정도의 사용자가 접속하는 붐비는 시간대에 80Gbps(10Mbps*4000*부하량 2)의 대역폭이 필요합니다. 100가구로 따지면 200Mbps 정도의 대역폭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인성
 

  
▲ 최소보장속도의 저하 이제 주문형 비디오 때문에 대역폭이 줄어 전체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집니다.
ⓒ 김인성
 


만약 어제 끝난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 기준으로 삼았던 최대값 10%를 넘기면 재앙이 시작됩니다. 동영상 서버가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기 시작합니다. 동영상이 끊깁니다. 먼저 보기 시작한 사용자가 빨리 보고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대기자 정체가 생깁니다. 주문형 비디오에 사용자가 몰리면서 인터넷도 느려집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 품질이 나빠져서 사용자의 항의 전화가 폭주하게 됩니다. 서비스에 불만을 품게 되면 사용자들이 민감해져서 조금만 이상해도 증세를 확인하려고 덤벼들기 때문에 품질은 더욱 더 나빠집니다.

인터넷 서비스 품질은 평균값이 아니고 최대값으로 결정됩니다. 특정 시간에 사용자가 몰릴 때에도 원활히 서비스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허용할 수 있는 최대값을 높여야 하는데 문제는 그에 따른 비용 증가가 엄청나다는데 있습니다. 동영상 사용자 최대값을 10%가 아니라 20%로 잡기 위해서는 서버를 2배로 늘려야 합니다. 잘못하면 전화국부터 각 가정까지 오는 모든 선을 바꾸고 모든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장비와 재료비뿐만 아니라 설치에 따른 엄청난 인건비까지 계산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는 사용자 수가 많아지고 활성화 될수록 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방송

실시간 방송은 여러 사용자에게 같은 내용을 동시에 전송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방송 서버에 사용자들이 접속하면 기존 케이블TV의 방송 송신처럼 그들을 그룹으로 묶고 그 그룹에 한 개의 패킷만 보내 다 같이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네트워크 장비들이 멀티캐스트라는 전송 방법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각각의 사용자가 각기 다른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최적화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멀티캐스트는 현재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 멀티캐스트의 필요성 실시간 방송을 위해서는 인터넷TV 방송국에서 같은 시간에 모든 시청자에게 동시에 같은 방송을 보내게 됩니다. 각각의 사용자에게 모두 따로 보낸다면 엄청난 데이터 량이 됩니다. 이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면 인터넷이 마비될 것입니다. 때문에 멀티캐스트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 김인성
 

  
▲ 멀티캐스트 100만 커넥션을 위해서 방송 서버는 한 개의 커넥션만 만들면 됩니다. 라우터는 자신이 받은 한 개의 패킷을 자기 아래 있는 100개의 라우터에 모두 복제해 보냅니다. 그 아래 라우터들도 같은 방식으로 멀티캐스트 패킷을 처리합니다. 이렇게 몇 단계만 거치면 금방 100만 커넥션이 만들어지지만 이론적으로 각각의 라우터는 100 커넥션을 서비스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부담이면 됩니다.
ⓒ 김인성
 


멀티캐스트는 어떻게 동작할까요? 라우터는 자기에게 들어 온 패킷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정해서 넘겨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일반 패킷은 들어온 순서대로 목적지까지 가장 최적의 경로에 있는 다음 라우터로 패킷을 보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멀티캐스트 패킷은 다릅니다. 한 개의 패킷이지만 여러 목적지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패킷입니다.

  
▲ 멀티캐스트 패킷 처리 방법 라우터는 한 개의 멀티캐스트 패킷을 하위 N개의 라우터(아래에 라우터가 N개씩 있다고 가정)로 패킷을 동시 전송해야 하고(데이터 처리량 N배 증가), 일반 패킷과 다른 우선 순위를 위해 순서 재조정을 해야 하며, 또 다른 멀티캐스트 패킷과 경쟁하는 패킷을 버퍼에 담고 서로 비교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하가 걸리며 컴퓨팅 자원이 소모됩니다.
ⓒ 김인성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인터넷에서는 멀티캐스트를 허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시간 방송을 위해서는 반드시 멀티캐스트가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맞습니다. 인터넷TV를 위한 전용 네트워크을 만들면 됩니다. 이것을 그들은 프리미엄망이라고 부릅니다. 프리미엄망은 인터넷TV 업체(KT와 LG 파워콤등)가 소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망의 모든 네트워크 장비를 멀티캐스트를 허용하는 것으로 교체하고 인터넷TV가 서비스 품질 정책의 최고 높은 우선 순위를 가지도록 설정한 망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언어는 본질을 감추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요.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얼핏 좀 더 높은 품질을 가진 인터넷망이란 뜻으로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리미엄망에서 쓰는 인터넷 속도가 더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프리미엄 망 프리미엄 망에서는 멀티캐스트가 허용됩니다. 또한 주문형 비디오도 높은 우선 순위로 서비스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라우터는 멀티캐스트 패킷을 자신의 아래에 있는 모든 라우터에게 보냅니다. 한 개의 패킷이 N개로 복제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용자가 많아도 멀티캐스트 데이터량은 일정 하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이 가능합니다.
ⓒ 김인성

요즘의 성능 좋은 라우터들은 높은 대역폭과 빠른 처리 속도로 멀티캐스트를 처리하는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멀티캐스트가 없는 상태와 비교해서 효율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담은 사용자와 가까이 있는 저 용량 저 성능 라우터로 올수록 더 큰 부담이 되며 더 많은 대역폭 손실이 발생합니다.

  
▲ 실시간 인터넷 방송 채널 인터넷TV는 양방향이라 시청자가 있는 곳에만 방송을 보내면 되기 때문에 모든 곳에 100개의 채널을 모두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대개 시청자들은 특정 채널로 몰리기 때문에 공중파와 일부 인기 있는 인터넷TV 전용 채널이 주로 전송됩니다.
ⓒ 김인성
 



 

  
▲ 실시간 방송 전송 100채널을 보내면 1Gbps의 데이터를 보내는 것이지만 각각의 라우터는 수 십개씩 복제해서 아래쪽으로 보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단순히 대역폭 비용만 따져도 1Gbps를 처리하기 위한 부담은 최소한 3Gbps가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시청 비율이라면 인터넷TV 방송국에서 4만 가구를 처리하는 전화국까지는 최소한 100개의 채널이 항상 와야 하고 한 아파트 단지까지는 50채널만 전송하면 되고 한 동에는 10개 채널 정도만 보내면 됩니다.
ⓒ 김인성
 

멀티캐스트 패킷은 실시간으로 항상 흘러가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와 나누어 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최저보장속도에 인터넷TV 사용과 인터넷 전화 사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우리 집에서 인터넷TV를 보는 동안 인터넷이 느려진다고 해서 항의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 구성으로도 실시간 방송 때문에 1Gbps 네트워크에서 300Mbps 정도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인터넷TV 사용자가 많아지고 채널 수가 늘어날수록 고정으로 쓰는 대역폭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넷TV가 차지하는 대역폭 최악의 경우 오후 8시 정도의 실시간 인터넷TV 사용 피크 타임에 주문형 비디오 사용자까지 몰린다면 인터넷은 이제 재앙의 수준을 넘어 마비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김인성
 

이를 막기 위해 주문형 비디오 서버 수를 늘리고 회선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단순히 병목으로 작용하는 곳의 용량을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하게 네트워크는 예상한 대로 되지 않습니다. 한 번 몰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이란 존재의 예측 불가능성이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인터넷TV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야 안정화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아마 화면 해상도를 높여서 기본 데이터량을 2배로 늘리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의 구성을 모두 다 뜯어 고쳐야 하니까요. 효율만 생각하고 만든 인터넷TV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다른 방송 시스템의 품질을 따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디지털 케이블TV, 인터넷TV : 같은 목적지의 다른 경로

인터넷TV가 진화하면서 점점 디지털 케이블TV(이하 케이블TV)와 닮아 갑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내가 보지 않더라도 우리 아파트까지 항상 방송 데이터가 흘러 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주문형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집 인터넷이 느려집니다. 이건 마치 케이블 인터넷을 사용할 때 동네에 사용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터넷이 느려지던 때와 흡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케이블TV도 인터넷TV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일부 채널을 인터넷 데이터 전송용으로 할당해서 120Mbps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채널을 양방향 채널로 전향하여 사용자가 요청하는 주문형 비디오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물리 채널 수보다 많은 방송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동시에 보내는 채널 종류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터넷TV와 케이블TV는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네트워크 관점에서 보더라도 두 서비스는 같은 것입니다. 둘 다 모두 방송과 데이터를 보내기 위해 국가 기간망을 쓰고 있습니다. 라우터도 같은 제품을 씁니다. 케이블은 멀티캐스트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쓰고 있고 인터넷은 각각 다른 요청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넷TV를 위해서 멀티캐스트를 추가했듯이 케이블TV는 인터넷과 양방향 방송을 위해 라우터 설정을 고치고 있습니다. 사실 전화, 인터넷, 케이블, 인터넷전화, 인터넷TV, 휴대폰 전화망, 무선 인터넷망, 이동형 무선 인터넷망은 모두 같은 것입니다.

케이블TV와 인터넷TV가 같은 것이라면 결국 차이는 마지막 사용자들을 위한 최저보장속도 뿐입니다. 케이블TV의 속도는 이미 기가급이기 때문에 인터넷 용으로 120Mbps의 대역폭을 나누어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방송 채널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깁니다. 멀티캐스트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힘들어 아직은 초고속 인터넷의 품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케이블TV가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되지 못하듯이 인터넷TV도 인터넷에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 형태입니다. 케이블에 양방향성을 추가하는 형태로 인터넷TV 사업을 진행하고 인터넷 업체들은 방송보다는 개별 사용자들의 요청에 최적화된 형태로 발전해가면 안될까요? 역시 이런 주장은 힘을 얻기 힘들지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여 생존을 모색하는 업체들에게 있어 사소한 문제들은 해쳐나가야 할 대상에 불과하겠지요. 누가하든 결국 인터넷TV 형태가 되는 것을 대세로 본다면 그 과정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TV는 최종 사용자 속도가 100Mbps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인터넷TV가 활성화 될수록 속도가 나빠지게 됩니다. 인터넷TV용 프리미엄 망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서 전체 속도를 높이고 최종 사용자들도 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이 이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KT와 LG파워콤이 현재 각자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위해 조단위의 돈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미엄 망에 대한 투자를 하게 되면서 이제 그 네트워크에 대한 소유권이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과 만납니다.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은 누구의 소유인가? 프리미엄 망은 누구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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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기술이 외국이 아닌 국내 업체들의 서로간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사장될 우려가 제기된 사항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세계 표준을 만드는데 실패한 현실이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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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TV, 과연 방송의 미래인가?
2. KT, 아이폰 도입이 끝이 아니다
3. 인터넷 TV는 인터넷과 어울리는가?

원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29665&PAGE_CD=N0550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전 세계 서버가 동이 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량도 엄청나 네트워크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시스코사의 장비들이 모두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들도 이렇게 대용량의 트래픽은 처음 겪어 봤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직접 날아와 밤새 장비 앞에서 프로그램 소스를 고쳐 가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은 전세계의 IT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모든 전자 장비의 테스트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은 최첨단 기기에 관심과 열정이 많았는데 여전히 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공이 독이 되었을까요? 정부와 기업들이 보수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데이터를 독점하고, 사용자 환경을 윈도우로만 제한하며, 온갖 규제를 만들어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막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여전히 음성과 문자용으로만 쓰입니다. 시대에 뒤처지기 시작하자 외부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그 한 증거입니다. 

마침내 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모바일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수 많은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KT는 아이폰 도입과 함께 무선 데이터 요금을 인하하고, 무선랜을 개방하며, 자체 앱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독점적으로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서 SK와의 휴대폰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입니다. KTF와 합병한 공룡 KT가 시장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KT는 큰 흐름을 놓친 채 현실에 매몰되어 단기적인 목표만 좇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다가올 이동형 무선 인터넷 전쟁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 뻔한데도 그런 부분에는 아무런 대비가 없어 보입니다. 주춤하고 있는 동안 미래의 성장동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지금 통신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초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들은 실제 네트워크 구성을 보이기 위한 용도가 아닙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도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고 정확함이 결여되어 있으며 일부분에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선 전화 통신망 

  
▲ 최초의 전화망 전화가 발명되었을 때 2개의 전화기와 한 개의 연결선이 있었습니다. 모든 네트워크는 사실 이 구조가 전부입니다. 그 후 전화기 대수가 증가하자 이들을 연결하는 방법이 고안되었습니다.
ⓒ 김인성
 
 

  
▲ 교환기 초기에는 교환원이 수동으로 전화를 연결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전화기를 들어 교환원이 받으면 연결하고 싶은 곳을 말하고 교환원은 그 때마다 교환기의 잭을 꽂아 줍니다. 이 방식은 모든 가정을 각각 일대일로 연결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었습니다.
ⓒ 김인성

  
▲ 전화국 몇 대의 교환기로는 감당이 안될 만큼 전화가 늘어 거대한 교환기가 설치된 전화국이 생겼고 다시 다른 지역의 전화국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자동 교환기가 발명되어 이젠 기계가 모든 과정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 김인성
 

  전화기가 있는 집이 1만 가구라면 각각의 집에서 전화국까지 하나하나 선을 끌어와야 합니다. 1만 개의 연결이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각각 1만 가구의 가입자가 있는 전화국과 전화국 사이에는 2000개만 연결해도 충분합니다.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전화를 쓰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큰 일이 생겨 전화가 폭주하더라도 일시적인 통화 장애가 날 뿐 전화국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 전화망의 최종 형태 더욱 기술이 발달해 전화국 내부는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전까지 많은 아날로그 선으로 연결해야 했던 전화국과 전화국을 이제 몇 개의 네트워크 케이블 혹은 광케이블로 연결하면 됩니다. 전화국 시설비와 유지 관리비도 낮아졌지만 요금은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 김인성
 

유선 전화는 한 번 설치하고 나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초기투자비만 해결하면 그 다음부터는 돈다발 세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장사는 없습니다. 전화 사업의 경쟁이 활발한 외국의 경우 시내 전화는 거의 정액제로 변했고 장거리 전화도 아주 싼 값에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KT는 이윤을 주체할 수 없어 늘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시내전화는 사용 시간에 상관 없이 1통의 요금으로 계산했었습니다. 3분을 쓰든 3시간을 쓰든 같은 요금을 냈지요. 그런데 모뎀을 이용한 PC 통신이 활성화되면서 몇 시간씩 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KT는 즉각 종량제로 바꾸어 버립니다. 이제 3분당 한 통으로 계산해서 요금을 물게 된 것입니다. 정액제도 아니고 횟수당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사용 시간만큼 돈을 받는 악랄한 방식이 여기서 확립되었습니다. 

유선 데이터 통신망

 

  
▲ 인터넷 통신망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각 가정에 데이터 통신 케이블이 들어왔습니다. KT는 전화망에 대한 오랜 경험과 엄청난 자금력으로 이 시장도 장악해버렸습니다.
ⓒ 김인성

 

구성은 전화망과 거의 같은 모양입니다. 차이가 나는 것은 전화국에서 각각의 집마다 하나하나 데이터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전봇대 같은 곳에 허브를 설치하고 여러 집의 네트워크 선을 모아 더 큰 용량의 선 하나로 합쳐서 전화국으로 보내면 됩니다. 아파트는 한 단지에 광케이블 한 두 개만 끌어오면 전 가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KT는 데이터 통신망도 유선 전화처럼 사용한 만큼 요금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빨래 줄 장사라고 불리던 이 사업은 매력적인 장치 산업인데다가 신종 사업이었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곳도 없었습니다. 송유관을 매설하는 업체는 송유관 까는 김에 선을 함께 묻었고, 전기 회사는 전기선 가설할 때 같이 묶어 설치했고 케이블 방송 업체의 동축케이블은 방송과 인터넷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너도 나도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정액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모자라 다른 업체보다 싼 가격에, 미리 선물과 돈까지 줘야 겨우 가입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 찌르기 지금 쓰고 있는 인터넷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해지하고 딴 회사로 가겠다고 해보세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 전화 한 통으로 사용료를 낮추고 선물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손해 볼 것 없으니까 한 번 해보시기를. 경쟁은 좋은 것입니다.
ⓒ 김인성

KT가 인터넷을 위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은 전화망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연결 방식과 유선 전화 연결 방식은 사실상 같은 것입니다. 디지털화된 전화국에서 유선 전화가 변환기를 통해 디지털화되고 나면 초고속 인터넷 망과 차이가 없어집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큰 파일을 내려 받는 것에 비하면 유선 전화 데이터는 아주 작은 편에 속합니다. 

인터넷 전화망


  
▲ 인터넷 전화망 유선 인터넷 데이터 통신망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무선 인터넷 연결 장치를 하나 추가한 것뿐입니다. 유선 인터넷 전화라면 이런 장치조차 필요 없으며 그냥 인터넷 선에 컴퓨터를 한 대 더 연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김인성
 

 유선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이 같은 것이란 사실을 애써 감추자 발 빠른 업체들이 이것을 기회로 삼고 KT를 위협할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바로 인터넷 전화입니다. 인터넷 전화는 어차피 디지털로 변화되어 처리되는 유선 전화를 전화기 수준에서부터 디지털로 처리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인터넷 전화가 훨씬 우수합니다. 유선 전화는 정전에도 쓸 수 있다는 것 빼고는 장점이 없습니다. 보안 위험 어쩌고 하는 말들은 인터넷 전화 확산을 막기 위한 비방용일 뿐입니다. 


 

  
▲ 인터넷 전화 휴대폰이 무선이 잡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내 번호로 전화를 쓸 수 있듯이 인터넷 전화도 아무데서나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지정된 번호를 쓸 수 있습니다. 전화기가 스스로 자신이 연결된 곳을 중앙 서버에 보고하기 때문입니다. Mylg070 전화를 미국에 가지고 가서 연결해도 같은 번호를 쓸 수 있으며 요금은 한국에서 쓸 때와 같습니다. 번호 이동도 가능해 지금 쓰고 있는 일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 lgdacom

국가적으로도 가정마다 유선 전화 선과 인터넷 선을 따로따로 설치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인터넷 선이 들어와 있으면 인터넷 전화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설정도 필요 없고 사용법도 일반 전화와 다를 바 없으며 통화 품질도 우수합니다. 설치 방법도 간단하고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전화 요금도 훨씬 싸고 같은 회사 인터넷 전화끼리는 통화료가 무료입니다. 음성 데이터는 별로 크지도 않기 때문에 동시에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단점을 찾으라면 주부들끼리 함께 070 전화를 신청한 후 공짜라고 하루 종일 전화기 붙들고 수다를 떠는 바람에 남편과 아이들이 소외된다는 것 정도죠. 

전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 전화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터넷 전화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공중 전화처럼 유선 전화 시장도 결국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 KT가 사망 시간을 좀 더 연장해 보겠다고 유선 전화 요금을 파격적으로 떨어뜨렸는데 곧 인터넷 전화 요금도 그에 비례해서 떨어질 것입니다. 인터넷 전화 요금의 대부분이 인터넷전화-일반전화, 인터넷전화-휴대폰으로 걸 때 지불하는 상대편 전화 사용료이니까요. KT의 중요한 현금 창출원이었던 유선 전화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무선 전화망

  
▲ 무선 전화망 휴대폰을 위한 네트워크도 인터넷 망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휴대폰까지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설 비용이 적게 듭니다. 물론 휴대폰이 잘 터지도록 곳곳에 안테나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초기 비용을 무시하진 못하겠지요.
ⓒ 김인성
 

 최근 자료에 의하면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설비 투자비를다 회수했다고 합니다. 이제 기본료는 거의 다 이익이란 뜻입니다. 요금인하 압박만 잘 견디면 계속해서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선 전화망의 대역폭이 적고 속도가 느려 동시에 많은 휴대폰을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유선 전화보다 사용료가 비싸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선 전화의 10배 가격을 받는 것은 폭리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가 알아서 먼저 가격을 낮추어 줄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국민은 반드시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재판을 하든, 차로 돌진하든 뭐라도 해야 합니다. 조직된 힘을 보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광대역 무선 인터넷 통신망, 와이브로

 

  
▲ 와이브로 통신망 와이브로도 그 구조는 기본적으로 이전 통신망과 같습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접속하는 모바일 기기를 휴대폰이 아니라 인터넷 단말기로 취급하는 것이 다릅니다. 휴대폰이 무선 전화망에 항상 연결되어 있듯이 와이브로 단말기도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인성

통신 사업자들은 많은 이익이 나는 현 상태가 영구히 유지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방식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을 여러 가지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었던 소위 IT839 전략 중에서 가장 우선한 것이 와이브로였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실시간으로 주변의 정보를 알아내며 현장에서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와이브로 단말기는 휴대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넷북 같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멀티미디어기기의 활용성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이동통신 회사들이 음성 통화 위주로 시간당 사용료를 받는 정책으로 일관하는 시대에 이미 한국은 정부 주도로 차세대 이동형 무선 인터넷 통신을 구상했었습니다. 와이브로는 이미 와 있는 미래입니다. 외국 통신사들이 이제서야 기존 통신의 업그레이드 형으로 와이브로와 비슷한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는 반면에 와이브로는 모든 개발을 끝내고 상용 서비스에 들어 가 있습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은 처음부터 인터넷 접속 위주로 설정했기 때문에 음성 통화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앞선 이 최첨단의 기술은 그러나 장사 잘 되고있는 휴대폰 시장을 뺏기고 싶지 않은 업체들의 태업으로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유선 전화는 초고속 인터넷 망과 연동되는 인터넷 전화로 대체될 것입니다. 현재의 이동 전화 망은 결국 차세대 무선 인터넷 망으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칠게 말해서 모든 네트워크는 초고속 인터넷 망으로 통합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든 단말기는 인터넷 연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선으로 연결하면 유선 인터넷이 되고 무선으로 연결하면 무선 인터넷이 되며 이동 간에도 끊기지 않는 방식이면 와이브로가 됩니다. 전화, 휴대폰, 컴퓨터 등 모든 단말은 연결 방식이 다를 뿐 결국 같은 것이란 뜻입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통신 업체들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여 와이브로 시스템 구축을 독려했지만 곧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휴대폰 업체는 와이브로가 활성화되지 못하게 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와이브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인터넷 전화였기 때문입니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이동형 무선 단말기에 전화 프로그램을 깔면 이동형 인터넷 전화기가 됩니다. 휴대폰에 비해 사용료도 저렴합니다. 와이브로가 전국에 깔리는 순간 사실상 휴대폰 시장이 사라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사업에 참여하되 가능한 와이브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정책을 써왔습니다. 정부가 사업 시행을 일정대로 하라고 강제해도 차일피일 미루며 차라리 과징금을 내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대신 휴대폰 무선 전화망을 데이터 통신용으로 개방하고 한시적으로 싼 가격에 제공하면서 와이브로와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우수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소위 HSPA라는 데이터 통신 서비스는 이렇게 해서 나온 미봉책입니다. 휴대폰에 위협이 되지 않을 기술이며 와이브로의 대항 기술처럼 포장하지만 근본적으로 비교 대상도 되지 못할 차원이 다른 기술입니다.  

이것은 KT도 마찬가지입니다. KT는 고정형 무선 네트워크인 넷스팟으로 무선 인터넷 사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더 앞선 기술의 와이브로가 나오자 이것에 전념하게 됩니다. 휴대폰 무선 전화망이 없던 KT는 초기에 와이브로 사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와이브로를 넷스팟에 이동성이 더해진 무선 인터넷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해가는 동안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와이브로가 활성화되면 유선 전화망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자회사 KTF의 이해까지 고려해서 KT도 와이브로 사업에 부정적이 되어 갔습니다. 현재 KT는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 있습니다. 

와이브로 상용화에 나선 후 이런 이해 관계 때문에 원천 기술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한 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했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경쟁국에서는 LTE를 밀고 있습니다. 두 기술은 서로 표준이 되겠다고 싸우고 있는데 둘 다 표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동통신사들은 LTE가 대세이기 때문에 와이브로에 투자할 수 없다는 논리로 전국 망 구축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아이폰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폰 도입과 함께 휴대폰 환경이 바뀌기를 바라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KT는 아이폰을 주로 휴대폰으로 사용하면서 보조적으로 무선 인터넷 망과 넷스팟 그리고 일부 지역의 와이브로를 활용해 인터넷 사용을 하는 형태로 도입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무선 인터넷 사용은 허용하되 현 상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 아이폰 아이폰에서도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에 연결해서만 쓸 수 있을 뿐, 휴대폰 통신망을 이용해서는 쓸 수 없습니다. 휴대폰 데이터 통신망에 비용을 지불했으니까 그 위에서 도는 전화 프로그램으로 좀 더 싸게 전화를 쓰겠다는 것인데 못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 애플

음성이든 인터넷이든 결국 같은 데이터 전송일 뿐입니다. 네트워크 망 설치비용은 기본료로 이미 다 뽑았습니다. 데이터 통신료도 결코 싸지 않습니다. 인터넷 전화는 음성 전화를 데이터 통신으로 변환해서 조금이라도 싸게 전화를 쓰겠다는 것일 뿐입니다. 이마저도 못하게 막는 것은 통신 업체들이 음성 통화만 특별한 것인 양 따로 취급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답답하게도 한국 통신사들은 외국보다 한 발 더 나가 무선인터넷을 통해서도 인터넷 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다 쓰는 것을 현지화 시키면서 막겠다는 말인데, 실효성도 없는데다가 사용자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고, 전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복잡한 설명과 이해 못할 용어들, 그리고 허점 많은 그림은 모두 잊어도 좋습니다. 다만 초고속 인터넷이 정액제이며 컴퓨터로 무엇을 하든 추가 비용을 받지 않듯이 유무선 인터넷, 이동형 인터넷 등 그 어떤 방식도 음성 통화에 이토록 비싼 시간 당 요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것만은 국민 모두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동 통신 업체들이 오늘의 이익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앞선 기술을 사장시켜 국가경쟁력을 죽이고 있다는 것도 모든 사용자가 깨닫기를 바랍니다. 

KT가 가야 할 길 

기술은 언제나 두 단계씩 도약합니다. 1위 기업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주저하지만 뒤처져있는 쪽은 앞선 자들을 이기기 위해 차세대 기술 도입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와이브로를 휴대폰 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한 국가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아쉬울 것 없는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유선 전화와 휴대폰 서비스를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유지시키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차세대로 넘어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불평하면서도 전화를 쓰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요금이 비싸도 잘 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변화에 주저하는 동안 KT는 집 전화 시장을 인터넷 전화 업체에게 넘겨 주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유선 전화는 끝없는 가격 인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휴대폰 스펙 결정권을 잃었습니다. 이젠 여태까지 불만을 쌓아 온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애플로 인해 또 콘텐츠 제공자들을 마음대로 조종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우모바일용 앱스토어가 활성화 될 것이기 때문에 한 통신사가 만드는 로컬 앱스토어는 유명무실해 질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데이터통신 사용이 많아지면 요금 인하 요구도 거세질 것입니다. 와이브로 확산에 주저하는 동안 LTE로 대세가 넘어가버려 와이브로 세계화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가면 통신사들에겐 회선 제공 역할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KT가 초 일류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유선 전화 보호 정책을 포기하고 오히려 인터넷 전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세계를 상대로 해야 합니다. 휴대폰 망 유지 정책도 포기해야 합니다. 와이브로 최우선 정책으로 전환하여 하루 빨리 전국 망을 완성해 무선 인터넷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사용자와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동형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업체들을 적극 후원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부흥하고 웹 환경도 무선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혁명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그 엄청난 부대효과는 다시 우리나라를 최첨단 IT 선진국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주의적인 요구는 실현되기 힘들겠지요. 유선 전화, 휴대폰, 콘텐츠 사업부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휴대폰 제작 업체를 통제하고, 컨텐츠 제공자를 틀어쥐고, 사용자들을 묶어 둘 수 있는 현재의 우월적 지위를 놓치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괜히 위험부담 많은 일에 뛰어들지 말고 그냥 기발한 마케팅 정책을 수립하여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 데 매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올레! 

하지만 최선의 길로 가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오히려 최악의 길로 들어서서는 안됩니다. 유선 전화에 집착해 인터넷 전화의 확산을 막고 와이브로 전국 망 구축을 지연시키는 것. 전용 앱스토어에서조차 전과 같이 컨텐츠 공급 업체의 이익을 쥐어짜는 방안을 연구하고, 높은 데이터 통신료로 앱스토어 거래 방식을 말려 죽이는 것. 사용자들이 갈망하고 있는 아이폰을 던져 주어 휴대폰 점유율 확대에 이용해 먹지만 데이터 통신료로 압박하여 아이폰도 별 것 없다고 돌아서게 만드는 것. 이렇게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든 시도들 말입니다.  

눈앞의 이익만 좇는 자들 때문에 미래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몇 년만 참으면 된다고요? 아닙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될 것입니다. 흘러가버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IT 기술을 자랑하고,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했었던 그 때의 열정이 다시 전염되기를 바랍니다. 정부와 기업은 이런 국민들의 열망에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KT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전화회사? 이동통신 회사? 초고속 인터넷 회사? 향후 20년을 주도하고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전략 차원에서 KT를 규정해야 합니다. 제게 묻는다면 KT는 세계 최초의 이동형 무선 인터넷 전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이전의 모든 방식을 쓸어버릴 위험 때문에 전세계 통신 업체들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높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앞장서 나가다 보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기회를 만날수 있으니까요. 사실 꼭 KT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어떤 업체라도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이동형 무선 인터넷 전문 회사라고 규정하는 순간 바로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절대반지를 쥐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업체가 한국에서 나와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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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TV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는군요.
근본적인 원리부터 전송에 대한 문제점들을 잘 다루었습니다.

따로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정독하시면 좋은 자료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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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TV, 과연 방송의 미래인가?
2. KT, 아이폰 도입이 끝이 아니다
3. 인터넷 TV는 인터넷과 어울리는가?

출처 : 인터넷TV, 과연 방송의 미래인가?  - 오마이뉴스
원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40514&PAGE_CD=N0550

  
▲ 인터넷TV 여러 업체에서 출시된 상품들, VoIP를 인터넷전화라고 불러서 친근해졌듯이 IPTV는 인터넷TV라고 불러야 합니다. 비록 이전에 같은 이름의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더라도 이렇게 부르는 것이 최선입니다.
ⓒ KT,SK,LG파워콤
 

 '집에서 쿡하자!'

 요즘 아이피티비(IPTV)라고 불리는 인터넷TV의 공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주위에선 벌써 신청해서 잘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자랑이 대단하지요.

 '시더언신 브로드밴드.'

 놓친 드라마도 다 볼 수 있다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난 방송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젠 MBC 같은 공중파도 바로 나온답니다. 화질은 마이엘지TV가 최고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과 달리 채널 제한도 없어 앞으로 수백 개까지 방송이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일단 공짜로 써보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 인터넷하고 인터넷전화를 함께 묶어 신청하면 할인까지 해 준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까 이달 말까지 30만원 현금 지급에 6개월 공짜 행사하는 곳도 있네요. 대박입니다. 아직 스포츠 채널이 부족하지만 곧 해결될 거라고 합니다. 치사하게 스포츠 채널 움켜쥐고 있는 케이블이 미워서라도 이 참에 차세대 방송으로 옮겨가고 싶습니다. 확 그냥 신청해버릴까요?

인터넷TV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방송을 보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으로 방송 시청, 컴퓨터로 인터넷 사용, 인터넷 전화까지 한 선으로 모두 해결 가능합니다. 인터넷TV는 양방향이라 미처 못 본 드라마도 내가 원할 때 나 혼자서만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디지털 케이블TV와는 달리 폭발적인 가입자 수 증가로 이미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습니다.

 방송의 미래는 인터넷TV임이 명확한 듯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말들이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기 힘듭니다. 기술 발전이 너무나 빨라 따라가기도 힘들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전체를 제대로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TV, 디지털 케이블, HDTV, H.264, ATHC-M/H…… 이런 복잡한 혼란을 뚫고 지나갈 기준이 필요합니다. 인터넷TV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방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방송이란 무엇인가?

이 글에서는 방송의 전달 방법에 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아래 모든 그림은 개념도이며 자세한 부분은 모두 생략했음을 밝힙니다. 이것들은 또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이너에게 손으로 그려달라고 부탁한 결과물입니다.

 

  
▲ 공중파 전송 시스템 방송국들이 만든 방송 데이터를 지정된 주파수의 전파에 담아 송신 안테나로 대기 중에 날려 보냅니다. 모든 채널의 전파가 다 TV 안테나에 도달하지만 TV 튜너로 원하는 채널에 해당하는 주파수만 골라내 시청합니다.
ⓒ 김인성
 


  
▲ 위성 방송 위성 방송국은 방송 내용을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니라 MBC, SBS와 같은 방송 채널을 모아서 보내주는 전송사업자입니다. 인공 위성은 위성방송국의 위성 안테나를 통해 받은 전파를 넓은 지역에 쏘아 줍니다. 인공위성이 보내는 전파에도 모든 채널의 방송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접시 안테나를 통해 전파를 수신한 셋탑은 원하는 채널의 방송만 골라내서 TV로 보내 줍니다.
ⓒ 김인성
 


  
▲ 케이블 방송 케이블 방송 또한 단순한 전송사업자입니다. 그들도 여러 채널을 동시에 유선으로 전송합니다. 셋탑 박스는 도달한 모든 채널 중 하나를 골라 TV를 통해 보여 줍니다.
ⓒ 김인성
 


방송 전달의 주요 특징은 전 채널의 동시 전송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의 교통방송이 95.1MHz, MBC FM이 95.9MHz에 지정되어 있듯이 케이블 방송도 6MHz 단위의 주파수 대역을 한 채널로 해서 백여 개의 채널을 서로 겹치지 않게 각각 주파수를 지정해 놓습니다. 셋탑은 그 중에서 한 채널만 골라서 TV로 보내줍니다. 나머지 방송은 그대로 버려지는 것입니다. 공중파, 위성, 유선 케이블 방송은 이렇게 모든 데이터를 모든 셋탑에 동시에 전송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인터넷TV란 무엇인가?

과거 인터넷TV는 컴퓨터로 보는 인터넷 방송이었습니다. 웹으로 접속해서 선택한 동영상을 내려보는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하는 방송도 있었는데 시청하는 동시 사용자 수가 많아지면 느려지거나 끊기곤 했습니다. 유료 성인방송 위주였는데 방송 중에 사용자가 올린 글에 출연자가 즉각 반응을 할 수 있어서 호응이 좋았습니다. 인기가 많아지자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에 따라 방송 수위가 도를 넘게 되자 대부분 단속 당해 사라졌습니다. 그 후 여러 형태로 변형되기는 했지만 인터넷TV는 시청자와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아직도 인기 있는 인터넷 서비스 모델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 IPTV라는 서비스가 생겼는데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사업법"으로 규정된, 기존 방송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방송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이야기지만 인터넷 방송이 법적으로 하나의 방송 형태로 인정 받았다는 사실만 이해하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셋탑과 TV를 사용해서 서버에 저장된 동영상을 내려 보는 것(주문형 비디오, VOD, Video On Demand)과 채널 단위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인터넷TV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용어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IPTV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넷TV의 주요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TV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네트워크의 특성이란 무엇일까요?

  
▲ 인터넷 네트워크 인터넷에서는 데이터를 작은 단위의 조각으로 나누어 전달합니다. 이 작은 단위를 패킷이라고 부릅니다. 웹 페이지, 동영상 등을 요청하면 패킷으로 쪼개져서 오는 것이지요. 모든 패킷들은 차례대로 이동합니다. 인터넷은 패킷들이 줄지어서 이동하는 편도 1차선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인성
 


컴퓨터는 한 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파일을 받으면서 웹서핑을 하고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왕복 2차선인 도로를 통해 어떻게 동시 작업이 가능할까요? 그 비밀은 속도에 있습니다.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진 패킷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들이 원하는 초당 데이터량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무서운 속도로 돌아가는 스키장의 1인용 리프트와 비슷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번에 1명씩만 탈 수 있지만 엄청난 속도 때문에 대기자가 없어 모든 사람들이 신속하게 꼭대기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일 다운로드를 최대 속도로 하면서도 메신저 대화가 바로 전달되며 노래는 끊기지 않고 링크를 클릭한 순간에 웹 페이지가 뜨는 것입니다.

인터넷TV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TV도 한 개의 응용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인터넷TV는 방송을 보지 않을 때는 방송 데이터가 전혀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케이블TV는 방송을 보지 않는 동안에도 셋탑까지 모든 채널의 방송 데이터가 항상 보내집니다. 인터넷TV는 TV와 셋탑을 켜고 어떤 방송을 보겠다고 선택해야만 비로소 그 요청이 방송국에 전달되며 그때서야 선택한 한 개 채널의 방송 데이터가 전송 됩니다.

요약하자면 케이블과 달리 항상 방송이 흘러 오는 것이 아니고, 요청할 때만 방송을 내려주며 한 번에 한 채널만 보냅니다. 이 데이터는 인터넷을 통해 패킷 형태로 다른 프로그램 데이터와 섞여서 옵니다. 이게 어떤 차이인지 파악이 되시나요? 나머지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케이블 채널 케이블TV는 다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모든 곳으로 보냅니다. 모든 채널은 자신만의 주파수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케이블TV의 채널 수는 동시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량에 제한을 받습니다.
ⓒ 김인성


공중파, 위성방송, 케이블방송은 모두 방송법에 의해서 주파수의 사용, 채널 송신 방법 등에 제약을 받습니다. 지정된 대역폭은 지정된 용도로만 써야 합니다. 때문에 특정 채널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등의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터넷TV는 다릅니다. 지정된 주파수도 없고 모든 채널을 동시에 보낼 의무도 없습니다. 한 번에 한 개의 채널만 보내면 되고 그 채널에 고유한 주파수가 지정되지도 않았습니다. 즉 인터넷TV는 무제한의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이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케이블 방송의 셋탑은 동시에 전송된 채널을 고르는 튜너인 반면 인터넷TV는 셋탑이라는 컴퓨터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로서 인터넷TV 방송국에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방송 데이타를 내려 받아 TV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웹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 방송 프로그램 셋탑을 켜면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TV 방송국에서 내려 받은 메뉴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은 TV를 본다기 보다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김인성
 


이런 방송 전송 방식의 차이 때문에 또 다른 중요한 차이가 생깁니다. 케이블TV를 위한 유선은 기가(1000Mbps)급인 반면에 인터넷TV는 백 메가(100Mbps)급이라는 것입니다(주파수와 대역폭이란 다른 개념에 대한 혼란은 차후에 설명 예정). 케이블TV는 할당 받은 모든 방송을 전송하기 위해서 큰 대역폭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정까지 1000Mbps 급의 속도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TV는 한 번에 한 개의 채널만 보내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속도가 빠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100Mbps 급의 초고속 인터넷도 20Mbps 정도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와야 하는 인터넷TV는 부담스럽습니다. 더구나 컴퓨터로 인터넷을 쓰고 동시에 인터넷 전화까지 사용한다면 자칫 TV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했지만 그 중에서 방송 품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우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방송 품질에 관한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동영상 압축에 관한 것입니다.

동영상 압축이란 무엇인가?

(아래 설명에서 1080i, 1080p, 720p, 필름 24장과 TV 30 화면, 인터레이스 등에 관한 복잡한 내용은 완전히 무시합니다.)

  
▲ 필름 마이클 잭슨이 문워크를 하는 동안 1/24초에 한 번씩 필름에 그 장면을 기록합니다. 이 한 컷 한 컷을 프레임이라고 합니다. 이 필름을 극장에서 틀면 영화가 됩니다. 비록 구식이지만 아날로그 필름은 현재까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가장 궁극의 화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인성
 


  
▲ 디지털화 아날로그 화면은 색깔을 숫자로 구별하는 방법으로 디지털화됩니다.
ⓒ 김인성
 



필름은 분자 수준의 입자로 이미지가 구성되어 있지만 이것을 그대로 디지털화 시키면 무한대의 데이터 량이 되기 때문에 필름 입자보다 훨씬 큰 단위인 픽셀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HDTV의 화면 크기로 계산하면 필름에 세로로 1920개의 줄을 긋고 가로로 1080개의 줄을 그어 만들어지는 작은 사각형들을 한 개의 픽셀로 처리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인간의 시력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 하지만 화질이 열화(나빠짐)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자연의 색은 무한하지만 디지털에서는 제한된 색 수만 사용하기 때문에 픽셀들의 색 구별도 원본에 비해 나빠집니다.

  
▲ 디지털 영상 데이터 이제 영상 파일은 컴퓨터 내에 파일로 저장됩니다. 일반 파일을 압축하듯 동영상 파일도 압축할 수 있습니다. 같은 숫자가 많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 거의 1/3까지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 김인성

영화는 영사기가 물리적으로 필름을 이동 시키기 때문에 초당 24장을 안정적으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화된 데이터는 다릅니다. HDTV 화면 한 개는 50Mb(1920x1080x24bit, 이하 계산 생략) 크기이며 1초에 24장이 지나가면 1190Mb의 데이터 량이 됩니다. 즉 디지털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초당 1190M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컴퓨터 중에 이 사항을 만족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있기는 하지만 복잡해지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이하 동일). 대량 데이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하던 사람들은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 삼차원 압축 동영상은 기본 이미지를 기준으로 해서 프레임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미지를 모두 한 화면에 합쳐 놓고 본다면 변하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픽셀끼리 비슷하고, 다음 프레임의 픽셀과도 비슷하고 각각 픽셀은 색의 밝기 정보도 비슷합니다. 이 모든 것을 비교하여 데이터량을 줄이는데 활용합니다.
ⓒ 김인성


그래서 그들은 한 신의 기본 화면을 저장한 후 나머지 프레임들은 변한 부분만 저장하고 보여 줄 때는 기본 화면과 차례로 겹쳐서 원래 프레임을 완성하도록 했습니다. 동영상 압축에 관한 여러 복잡한 이론들은 결국 이 개념을 좀 더 체계화한 것일 뿐입니다. 이 방법을 써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정적인 화면에서는 프레임끼리 내용에 거의 차이가 없어 압축률이 높지만 움직임이 격렬한 경우에는 데이터 양이 별로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평균적인 데이터 양 축소에 더해 순간 최대 데이터 처리량 축소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방식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이 지점부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철학 차이가 발생합니다.  

세상에는 원본이 있습니다. 절대적인 비교의 대상이기 때문에 참고할 것이란 뜻으로 레퍼런스라고 불립니다. 다양한 분야에 절대적인 권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영상과 음향에도 그런 것이 있습니다. 일반인은 대충 비슷하고, 다 똑같으며, 그게 그거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그만 차이에 민감합니다. 대량 생산의 시대, 처음에 이미 완전한 것들이 있었으나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평균적 품질의 제품들을 좀 더 유통시키기 위한 방법이 개발됩니다. 비용은 줄어들지만 고의로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발전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디지털이란 그게 그거라는, 대충 비슷함이란 철학의 구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이리 까다로워? 똑같애 다 똑같애, 그냥 봐," 영상 부분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이런 경향에 저항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열악한 디지털 영상 장치인 LCD를 거부한 채 아날로그 HD 방송에 몰입하고 브라운관의 완성을 위해 몸부림치던 소니는 TV 시장의 주도권을 뺏겼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일부러 음질을 떨어뜨리는 MP3를 외면하고 CD 음질의 향상에 매달리다가 결국 디지털 시대에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디지털을 거부하면 죽음뿐인 것입니다. 초기에는 기술이 덜 발달해서 품질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도 발전할수록 품질이 향상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디지털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편법적으로 악용되어 비용 절감을 위한 방향으로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와는 달리 영상의 디지털화란 절대 화질의 추구가 아니었습니다. 싼 값의 저 성능 하드웨어에서도 동영상을 보기 위한 방법론일 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별로 고민 없이 금단의 선을 넘게 됩니다. 그것을 그들은 손실 압축이라고 불렀습니다.

  
▲ 원본의 훼손 순간 최대 데이터 전송량을 줄이기 위해서 한 신의 기본 화면의 화질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리는 손실 압축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상의 데이터 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화질이 열화 되고 색상 수도 줄어들었지만 대신 볼 수 있는 하드웨어 범위가 늘어납니다.
ⓒ 김인성


손실 압축, 이 놀라운 기술은 그 동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궁극의 디지털 마법이었습니다. 덕분에 전송 속도, 디스플레이 기기 등에 대한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장비의 성능도 전혀 상관이 없었고 저장 장치의 크기도 마음껏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손실 압축에 맛을 들인 영상 처리 업체들은 이제 화질에는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만큼 손실량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비트레이트라고 불리는 초당 데이터 전송량을 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과하게 줄인 손실 압축 영상도 눈으로 볼 때 변화가 많은 화면을 제외하면 원본과 대충 비슷하게 보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일 크기를 줄여주기 때문에 환영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엠펙(MPEG)이라 불리는 동영상 손실 압축뿐만 아니라 사진 이미지의 품질도 고의적으로 떨어뜨리는 제이피지(JPG) 포맷도 이렇게 해서 대유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본 동영상의 전송률을 1190Mbps(bit per second: 초당 비트수)라고 했을 때 프레임 단위의 변화량을 이용한 무손실 압축한 영상이 원본의 1/10 정도인 119Mbps의 전송률을 가진다고 가정합니다(실제로는 이렇게 단독으로 쓰이지 않음.) 손실 압축 방식 중에서 현재 가장 품질 좋은 블루레이는 40Mbps인데 원본에 비해 1/3(119/40)로 손실 압축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 화질이라면 거의 원본과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블루레이는 제작 과정에서 빠른 화면의 화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후 처리를 하기 때문에 최상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품질 좋은 HDTV 방송이 25MBps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19Mbps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값이 작아질수록 화질이 나빠지지만 19Mbps정도까지는 그래도 원본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좋은 영상입니다.

손실 압축을 악용하는 자들

우리나라 방송 채널 한 개는 6MHz 크기의 주파수 대역을 가집니다. 이것을 현재의 변조 기술을 이용했을 때의 데이터 전송률로 바꾸면 27Mbps가 됩니다. 어려운 개념은 넘어가고 공중파, 위성, 케이블TV 한 채널은 27Mbps 대역폭을 가진다 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공중파 방송사들은 이 대역폭을 모두 다 써야 하는 아날로그 방송은 어쩌지 못했지만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손실 압축을 좀 더 많이 해서 전송률을 떨어뜨리면 한 채널에 여러 개의 방송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소위 MMS라고 불리는 멀티채널방송 정책입니다.

19Mbps로 송출하는 HD 방송을 13Mbps까지 떨어뜨린 후 남는 6Mbps에 SD급 방송을 몇 개 추가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험적으로 HD 방송을 13Mbps까지 떨어뜨려 방송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듣고 중단해야 했습니다. 화질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중파 방송국들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미 17Mbps 이하로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오늘도 조금씩 화질을 떨어뜨리며 국민들이 나쁜 화질에 서서히 길들여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CPU도 고성능이 되어 이전에 쓸 수 없었던 복잡한 계산법의 압축 방법도 채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새로운 압축법(H.264)인데 전송량은 줄이고 화질은 좀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 하자면 방송사들이 전송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 압축법으로 화질을 높여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좋지 못한 현재의 화질을 기준으로 삼고 새 압축법으로 전송률을 낮추는 데만 관심들이 있습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화질은 나아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케이블 방송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전송을 위한 형식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아직은 공중파 HD 방송을 그대로 재전송하고 있습니다. 규제 때문에 그나마 손대지 않은 화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케이블TV도 전송률을 낮추어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공중파와 케이블은 대역폭 제한을 극복하고 채널 수를 늘리기 위해 화질을 낮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TV는 어떨까요? 채널의 대역폭 제한이 없고 채널 수 제한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화질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위성TV가 고화질에 초점을 맞추듯이 인터넷TV도 품질로 승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TV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초고속 인터넷을 TV 전용으로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100Mbps의 초고속 인터넷에서 17Mbps의 데이터 전송은 어떻게 보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말이 100Mbps지 실제 평균적으로 70Mbps가 꾸준히 나오기 힘듭니다. 게다가 인터넷TV는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컴퓨터가 큰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인터넷TV가 끊길 수 있습니다. 컴퓨터 쓸 때 인터넷 느린 것도 못 참을 일이지만 거실의 TV가 끊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인터넷TV의 실시간성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편도 1차선 길인 인터넷에서 어떻게 인터넷TV에만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도록 할 수 있을까요? 다행이 이런 경우를 위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터넷의 서비스 품질 정책(QoS)이라고 부릅니다.

  
▲ 서비스 품질 정책 라우터는 일렬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패킷 중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패킷을 먼저 보내 줍니다. 차선을 늘리는 것이 아니고 다만 새치기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새치기한 프로그램은 빨라지지만 이 때문에 인터넷을 쓰는 다른 프로그램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 김인성

현재 인터넷TV를 보는 집에 들어가는 초고속 인터넷은 방송 데이타를 우선 처리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공중파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실시간 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 이상의 대역폭이 낭비되고 라우터와 공유기에 부하가 많이 걸립니다. 기본적으로 100Mbps 인터넷 상품을 쓰지만 인터넷TV 때문에 대역폭을 손해 볼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우선 처리하는데 바빠서 인터넷이 느려질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HDTV의 화질을 고의적으로 다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현재 다른 모든 방송 방식보다 더 낮은 전송률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질도 그만큼 나쁩니다.

  
▲ 화질 열화 현재 공중파의 HD 방송은 움직임 많은 장면에서는 제대로 된 영상을 보기 힘듭니다. 소위 깍두기 현상이 심해 인물을 구별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위와같은 정지화면에서조차 화면이 기본적으로 뭉개져 있다는 점입니다. 가슴의 글자조차 구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증상은 TV가 커질수록 더 크게 느끼게 되는데 50인치 이상이면 도저히 참고 볼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릅니다.(위 일본 HDTV, 아래 SBS)
ⓒ SBS, BS

인터넷TV는 전송 방식이나 전송을 위한 압축 방식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최신 압축 코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공중파를 다시 받아서 실시간으로 재인코딩(영상 포맷을 변환하는 작업)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최신 압축 방식이 워낙 효율적이라서 17Mbps HD 방송을 10Mbps 이하로 떨어뜨려도 화질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대충 보면 그게 그거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손실 압축을 하면서 영상 품질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압축은 영상을 일단 한 번 검색해서 최적의 압축 패턴을 구한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실제 압축을 해야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시간 압축은 이런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읽으면서 바로 압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품질에 신경 쓸 시간이 없습니다. 아무리 효율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떨어뜨리면 누구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TV는 새로운 압축 방식이 전면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는 공중파를 단순 재전송해야 합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재인코딩 할 때 전송률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까지 들어오는 인터넷의 속도를 현행 100Mbps에서 더 끌어 올려야 합니다. 최소한 200Mbps 급으로 만들고 대역폭의 반을 인터넷TV에 할당해 인터넷 속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100Mbps 인터넷 속도의 일부를 TV용으로 강제 할당해 놓았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집에 인터넷TV를 설치했다면 50Mbps 이하의 속도로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인터넷TV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인터넷TV는 가장 품질 나쁜 방송이며 가정의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숨은 기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겠지요. 사실 아파트 단지까지 기가급(1000Mb) 광랜이 깔려 있고 인터넷TV를 위해서 기존 인터넷망과 다른 전용 프리미엄 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정까지 기가급으로 해줄 수 있습니다. 압축 방식 교체도 잘하면 쉽게 될지도 모릅니다. 안되더라도 전송률을 높이면 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터넷TV는 그 특성상 인터넷과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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