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 이야기는 프로젝트 내에 폭탄 돌리기 또는 폭탄 품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면 그 속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느낀다고 생각한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이 단기간 또는 중장기간에 녹아져 있다.

이러한 조그만 인생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폭탄 품기 또는 폭탄 돌리기이다.

왜 이런 것들이 나올까?

▶ 두려움의 시작
폭탄 품기는 대체적으로 초기에는 인지를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년의 프로젝트를 할 경우 대략 3~4개월에 이러한 것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무언가 등뒤를 흐르는
식은땀과 같이 뭔지 모르는 두려움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잘 아는 사람들의 경우 이 시기에 프로젝트의 성공유무를 판단할 수 있지만 그러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유는 바로 바보가 되기 싫기 때문이다.

기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문제가 눈에 보이면 두가지 결정을 해야 한다.
하나는 이슈화 시켜서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 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품어 버리는 것이다.

이때 품는 경우는 일단 자신이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이슈화 시켰을때 자신에게 날아올 책망이 두려운 나머지 일단은 자신이 품어 버리고 밖으로는 잘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곤 한다.

자세히 볼 수 없는 대부분의 PM, PL의 경우는 보고자의 말만 믿고서 그냥 흘러 버리지만 어느정도 감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때 대략적인 폭탄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이글에서는 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감각적인 사람을 제외하고 글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

아무튼 이렇게 품은 폭탄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커져가고 숨기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른다.

▶ 조직적인 폭탄의 음폐
겉으로 보이기 시작할 무렵 폭탄을 품은 사람은 자신과 친분 있는 사람들과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것을 수치적으로 이상이 없는 상태로 보이기 위한 조직적 음폐를 시도한다.

대체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시기는 일정의 지연이 5%이상 벌어지는 시점에 나타난다. 이때 대부분의 PM들은 현황에 대해서 문의하면서 만회를 위한 계획을 요청한다.

사실 이때라도 사실을 말하고 폭탄을 밝히고 폭탄 해체를 하면 좋은데 한번한 거짓말을 정당화 하기 위한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게 다반사다. 일단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해서 일정지연에 대한 사항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조직적으로 음폐하거나 왜곡을 시킨다. 흔히들 일정 변경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업무를 추가했다거나 요구사항이 바뀌었다는 등의 말들을 붙이면서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하며 지연된 일정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기 위한 이동을 하기에 이른다. 이런 변경으로 마치 만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더 큰 폭탄이 되어서 한 파트가 아닌 전체 프로젝트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커져 버린다.

▶ 폭탄 떠넘기기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가 되면 폭탄을 다른곳으로 떠넘기는 일을 시작한다.
흔히들 말하는 이른바 책임론을 언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준비가 되었는데 OOO때문에 안되었다"
"개발을 하려면 OOO으로 인해서 할 수가 없어서 지연되고 있다"
"이것만 되었다면 나는 기간내에 할 수 있었다"
등의 말들이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일부 특정 팀이나 파트에 집중하여 공격을 하여 성공하면 자신들의 지연의 잘못으로 커져버린 폭탄을 다른 파트나 팀으로 떠넘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실패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

▶ 배째라!!
마지막은 자폭이다. 이미 자신의 과오는 나올대로 나왔으니 더 잃을것도 없고 이대로 해봐야 자신만 힘이드니 지연된 것에 대한 대책을 자신이 내놓는 것이 아닌 같은 팀원들에게 내어 놓고 지연된 사항을 각각 업무를 떠맡을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하나 파트만 되도 오픈할 수 없으며 반대로 하나 파트만 안되면 오픈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경우 "배째라" 식의 방식에 따라서 타 파트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연된 업무의 일부를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참으로 재미난 것은 자신이 못해서 남에게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내것이 아닌 그 파트의 것으로 간주하고 일체 관심을 끊어 버린다.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니였던 것처럼....

결국 작은 폭탄이 프로젝트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원자폭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 에이 그런곳이 어디있어!!!
이글을 읽는 분중 "저런곳이 어디있어"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분은 정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는 분이거나 경험이 없는 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조차도 글을 쓰면서 쓴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디가나 저런 현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올해로 IT 14년차)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프로젝트를 하면 항상 이러한 폭탄을 빨리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가끔 개발자가 품고있기도 하고 한 파트의 PL이 품어 있기도 하다. 위로 올라갈 수록 관리직급으로 갈 수록 폭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이런 현상(폭탄품기에서 폭탄 돌리기)는 주로 권위적인 관리자가 있을 경우 발생한다. 종종이라기 보다 거의 다반사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지연에 대해서 엄청난 질책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책에 당해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할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품었다가 나중에는 핵폭탄으로 재조하여 프로젝트에 던저버린다.

폭탄을 제조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폭탄이 터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관리자의 몫이 아닐까?

▶ 폭탄은 빨리 터트려라!!
요즘 삼성경제연구소의 내용중 소통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 것을 발생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폭탄의 문제때문이 아닐까 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간다고 생각하고 길을 걸었지만 한쪽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같이 걸어가는 이른바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인해서 도착한 후 전혀 다른 결과에 놀라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즉 회사의 비전은 A인데 구성원은 A-로 인식하거나 아에 다른 B로 인식하는 경우가 그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CEO들은 여러 방안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반영되어 요즘에 서점에 소통관련 책들이 종종 눈에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소통이 잘되는 곳은 폭탄이 빨리 터진다. 다치는 사람도 없고 그냥 '피식' 소리내며 사라지는 영향으로 모두들 대처가능하게 되어 숨겨진 폭탄에 대한 두려움을 떨처 버릴 수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일정이 끝나는 날 문제를 말하지 말고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말해달라"
개인들이 생각하기에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끔 품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오픈전 또는 개발완료전에 문제를 이야기하여 일정연기가 불가피하게 만들어 버린다.

개인들이 판단하기 이전에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그 공유를 통해서 문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문제인 경우 해결가능한 문제인지를 판단한 다음 어려울 경우 고객과 논의하여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이 고객으로 하여금 초기에는 부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고객을 속이지 않고 있다는 신뢰가 생기면서 오히려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게 된다.

이렇듯 폭탄은 발견즉시 터트려야 한다. 하루가 늦으면 바로 하루짜리 폭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간혹 작은 기능이라고 무시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가랑비 같아 무시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한번에 모이면 폭포가 될 수 있다"

폭탄은 경중을 떠나서 무조건 오픈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내부의 문화가 중요할 것이다.
그래야 빨리 발견하고 발견 즉시 터뜨릴 수 있게 되어 위기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빨리 많이 터뜨리는 것은 앞으로 크게 터질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도 지속적으로 터트리기 때문에 빠를 수 밖에 없다.

위기는 곧 기회를 의미한다.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바로 기회를 늘리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폭탄을 빠르게 잘 터뜨리는 조직은 많은 기회를 얻을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터뜨려라, 혹 터뜨린것에 대해서 추궁이 되고 그것으로 회사에서 내몰린다면 필자는 단호하게 말하겠다. 그런 회사는 다닐 가치가 없다고... 폭탄을 숨긴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런 폭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회사는 팀원에 대한 평가도 단순한 도구로써 바라보지 인격체로써 바라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이런 폭탄을 관리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오늘이라도 바로 나에게 혹시 숨겨진 폭탄이 없는지 생각해 보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터뜨리자!! 팡!팡!팡~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