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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있을때 읽었던 검관련 소설에서 주인공에게 한 스님이 말한 말이다.

주인공은 검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검으로 나무에 매달린 솔방울을 자르는 연습을 계속 한다. 이를 본 한 스님이 죽이는 검이 아닌 살리는 검을 배우라고 말하는데 이때는 주인공이 깨닫지 못한다. 10년이 흐른 뒤 검의 달인이 된 그가 새롭게 느낀것은 바로 살리는 검.. 검을 휘두르지 않고서도 떨어진 솔방울을 줍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흔히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이런 죽이는 검과 살리는 검을 마주하게 된다.

죽이는 검이라고 하면 말그대로 한 사람을 그냥 벼랑끝으로 몰아서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라면 살리는 검은 그 사람을 통해서 다시금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람은 실수를 한다. 그 실수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다시 일어서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실수를 실수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자신의 가치관으로 생각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판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실수라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죽이는 검과 살리는 검이 갈리게 된다. 죽이는 검은 그 사람의 실수를 몰아 붙여서 그 사람이 재기할 힘조차 없도록 몰아 붙여서 스스로 나가든 퇴출시키든 극단의 조치를 취한다. 반대로 살리는 검은 그 사람의 실수를 상대가 인식하도록 하고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만회할 시간을 주었음에도 그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되풀이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해답은 잭웰치에게서 찾을 수 있을듯 하다.

잭웰치는 GE를 잘 이끈 경영자로도 통하지만 반대로 이력의 10%를 해고하는 무차별적인 CEO로도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람들이 동전의 한쪽만 본 사례가 아닐까 싶다.

퇴출의 대상은 30대 전후 즉 자신의 인생을 막 시작하기 위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40대 이상의 변화에 둔감한 사람들이 아닌 30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가능한 사람들이 대상으로 단순히 자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 진정 GE라는 회사에서 자신과 적성에 맞지 않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자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을 재설계 해주는 부분이 크다 할 수 있다.

주변에도 흔히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데 그냥 월급나오니 그냥저냥 맞추어 다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어떤 의욕이나 열정이 느껴지지 않고 하루하루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도 더 활기차게 될 것이고 세상도 그만큼 활기차게 될 것이다.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일에 의욕이 없거나 열정이 없는 사람들이다. 즉 자신이 원해서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기에 집중력도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정말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짜르고 나몰라라가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하면 죽이는 것이 아닌 또다른 삶을 위한 살리는 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을 못한다고 핀잔주기 이전에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아는 관리자는 드물다. 그만큼 우리들은 일이 중심이 되어 사람을 그 속에 끼워 넣기만을 하려고 할뿐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일을 만들어가는 능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죽이는 검의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자만과 교만이 아닐까 싶다. 그 소설의 주인공도 그렇듯 자신의 검의 기술에 도취되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 관리자들도 사람과 더불어 일을 만들어 가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하는듯 하다.

일을 하는 건 사람이지 일이 사람을 시키는것은 아니다. 사람이 없다면 일도 없게 되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요즘 소통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리더가 되려는 분이 있다면 죽이는 검이 아닌 살리는 검을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을 자르기에 앞서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고 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해서 그 사람에게 일을 주어진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야 할 것이다. 주둥이가 긴 학에게 접시에 먹을 것을 준 여우와 같이 그런 일을 시키진 않았는지 생각하다보면 정말 사람을 중심으로 어떤일도 해낼 수 있는 멋진 리더가 될 것이다.

살리는 검... 그것은 바로 공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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