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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기반 경제관에서 이제는 가상기반 경제관으로 넘어가 보자. 

가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가상경제관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어쩌면 현실경제관보다 경제구조를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실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서 다양한 경제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가상경제의 경우는 현실보다 더 어렵다. 일단,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부터 거래에 대한 신뢰성, 가치 등을 어떤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 있어서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어쩌면 현실경제의 확장성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가상경제이기에 욕심은 나지만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상기반의 Metaverse의 경제관을 만들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가상공간
가상공간은 말그대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적 구성을 통해서 새로운 시/공간을 정의하게 된다. 단순히 공간만의 정의가 아니라 시간조차도 현실과 분리된 가상공간만의 정의에 따르게 된다. 그래서 사용자의 물리적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가상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초기 시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현실공간이야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초기 시작이 수월할 수 있지만, 가상공간의 경우 새로운 창조를 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창의적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자유도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여기서 가상공간의 핵심은 자유도. 

리니지 가상공간


예를 들어 리지니 같이 폐쇄적 공간의 경우 모든 공간의 정의를 회사중심적으로 구성하게 되는 경우 공간의 자유도는 회사의 역량에 따라서 그리고 업데이트 주기에 따라 의존적이게 된다. 사용자들이 정해진 가상공간 내에서 활동하게 되고, 가상공간이지만, 현실적인 제약과 같이 공간의 확장의 한계와 정해진 경제구조 하에서 운영되게 된다. 초기에는 활성화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공간의 폐쇄성으로 인해서 결국 다음 업데이트까지 반복적인 일상과 마주하게 된다. 

동물의 숲

한편으로 중간적 가상공간도 존재한다. 동물의 숲처럼 초기정보만 제공하고 그 이후는 제공되는 아이템을 바탕으로 자신의 공간을 정의하고 확장할 수 있다. 다른 공간간의 여행도 다니면서 사냥도 하고 친구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초기설정과 정해진 공간과 아이템 내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중간형태의 자유도를 가진 가상공간이라 할 수 있다.

리니지보다는 공간의 자유도는 존재하지만, 초기 셋팅형태 예를 들어 섬에서 시작하고, 듀토리얼을 마치면 집을 키우는 등의 일정한 틀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점점 메타버스화 하는 구조로 다른 아이템과 공간적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블록스

완전한 자유도를 가진 가상공간도 존재한다. 로블록스가 대표적인데 로블록스의 경우 공간의 자유도는 캐릭더의 초기모델과 건축의 기본적 방법만 존재하고,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든 그것은 사용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공간적 형태, 게임의 유형, 아이템의 모양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게 된다. 로블록스를 하게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들이 바로 사용자들의 아마타의 모습이다. 초보 이외에 사용자들은 거의 동일한 모습의 사용자가 많지 않다. 그만큼 캐릭터 아이템의 자유도가 높다는 뜻이다. 더욱이 아바타의 차별화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가상이지만 남과는 다른 모습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 

공간의 설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로블록스의 배드워즈 게임이 그것인데 사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만들고 침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구조의 구조물들이 만들어 진다. 이것은 공간의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자신만의 요새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자유도로 인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Needs를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가상공간의 정의는 경제구조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안에서의 가치도 다르게 만들어 진다. 

2. 자산가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상공간의 경제관은 현실경제관과 다른 가치를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실기반 경제관의 경우 현실의 가치가 투영되어 가치의 기준이 수립되어 있지만, 가상공간의 가치는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Needs에 따라서 자산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산가치의 부여기준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로 로블록스와 같이 가상공간 내 사용하는 화폐를 정의하고,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공간 또는 서비스의 이용대가는 사용자들이 알아서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 아이템을 100로벅스로 할지 1000로벅스로 할지는 어디까지나 생성자의 의지에 따라 다르고 시장가치에 따라서 생성자가 조정을 통해서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치기반은 로벅스 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디센트럴랜드

두번째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Non-Fungible Token)기반 가치구조이다. 사실 가상공간 자체가 디지털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발생하는 경우 그것에 대한 소유증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 디지털 예술품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연스럽게 NFT에 대해서 알려 졌지만, 이것을 가상공간에 적용한 것으로 디센트럴랜드를 들 수 있다. 여기서는 가상의 공간을 사고팔 수 있는데 공간에 대한 관리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여 소유와 거래 이력을 관리하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과 연계된 암호화폐를 같이 활용하여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 구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위 두가지 경우에 따라서 자산가치의 산정은 서로 다르다. 로블록스의 경우 구매한 아이템은 개인간 거래가 제한되지만, 디센트럴랜드에서는 개인간 자산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로블록스의 경우 자산가치가 고정적인 경우가 많지만, 디센트럴랜드는 자산에 대한 사용자의 Needs에 따라서 가치는 유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사실 가상공간의 자산가치 설정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Needs에 따라서 결정된다. 일정한 기준이나 현실의 가치가 투영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자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가치는 유동적이게 된다. 이미 일부 명품 아이템의 경우 수십~수백배의 가치로 거래되는 것 또한 사용자들간의 가치부여에 기반한 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사용자가 적거나 자산에 대한 매력이 없는 경우 가상기반의 경제관은 붕괴되고 메타버스 자체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그만큼 가상의 공간내 경제구조의 정착은 사용자의 확장에 따라서 경제구조도 달라지게 된다.

여기서 어쩌면 가상 경제관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초기 사용자의 자산 독점현상이다. 가상공간의 거래 시에는 초기 설정가치가 존재하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선점한 경우 이후 사용자들은 그보다 높은 비용으로 거래를 해야 한다. 메타버스의 접근의 자유도가 가치의 선점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메타버스 내 경제관에서는 고려해야할 대상이다. 

3. 확장성
가상공간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 한다. 현실적 제한에 묶이지도 않고, 확장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확장성은 가상공간에서는 큰 제약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제약이 없기 때문에 확장으로 인한 문제도 더 커질 수 있다. 이를테면 기존의 공간과 확장된 공간의 자산가치의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이 발생할 경우 과연 메타버스 내 생태계 사용자들의 의사결정권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현실기반의 경우 현실의 가치가 투영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활동하게 되므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상공간의 경우 무한한 확장이 오히려 경제적 관점에서는 독이 되는 것이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공간의 확장을 기존 사용자들의 반대에 부딛칠 수 있다. 

결국 현실기반의 분양구조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상공간의 확장은 기존의 공간의 가치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무한한 확장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확장을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기존의 가상공간의 가치에 최소한의 영향으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하느냐가 가상기반 경제체계의 유지와 직결될 것이다. 

공간적 확장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이를 테면 기존의 공간의 집적도가 높아지는 것을 기준으로 세울 것인가, 아니면 사용자 기준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가상이지만 확장의 제한을 둘 것인가 이런 것들이 가상공간의 경제구조의 수립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런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메타버스 내 가상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고 결국 경제구조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생태계 확장에는 한계에 봉착하게 되고, 가치부여 실패로 인한 유저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확장성의 정의는 가상공간의 경제관을 수립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4. 가상 경제구조
가상경제는 자산가치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기준 수립에 따른 가치기반 경제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가치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가 경제구조수립에 있어서 중요하다.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면 결국 경제구조가 성립되지 못하므로 메타버스의 유지를 위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없게 된다. 

가치와 확장성이 가상경제관의 중요한 축이면서 메타버스를 유지하는 핵심요소이다. 가치의 부여 방식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이고 자유도는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 확장성의 제약은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경제구조 즉 사용자간 거래 또는 사용자=구매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로블록스의 경우 사용자=구매자의 환경을 만들었고, 메타버스 플랫폼 내 다양한 게임들과 아이템 숍을 운영하며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로블록스 가상화폐인 로벅스로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얻고, 판매자는 로벅스를 현실세계의 화폐로 환전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기반 암호화폐로 가상공간의 거래를 해당 암호화폐로 함으로써 화폐발행과 유통 그리고 NFT 기반 인증을 통한 경제구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의 경제구조이므로 이후 이런 경제구조를 확장성과 자유도의 기반한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하게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메타버스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들의 Needs에 따라서 자유도 내에서의 확장성의 당위성을 확보하느냐... 그것이 메타버스의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경제구조는 메타버스의 수익구조와 연동되어 메타버스의 지속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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