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리는 기술에 대해서 만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기술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기술의 발달과 기술의 적용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매번 놓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기술만 적용되면 모든 것들이 해결될것처럼 생각하고 기술적용에 사활을 건다. 그런데 정작 그 기술이 사용되는 곳, 또는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언제나 제외되어 있다.

실패하는 사업 또는 기업들의 이유도 바로 이런 기술에 너무 몰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정말 탁월한데 정작 시장에서 외면받는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사실 기술적으로만 보면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이 향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 되어야 함에도 기술은 또 다른 기술을 바라본다.

기술이 기술을 부르고, 실패의 원인을 또 다른 기술적 부족으로 여기면서 기술에 얽매이다 보면 기술의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결국 좋은 기술이지만 시장에서 사장되게 된다.

자율주행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 또한 이런 기술적 집착이다. 모든 기업들이 자율주행의 완성도에 집중한다. 그래서 더 좋은 기술, 더 좋은 센서 등으로 자율주행의 기술의 고도화를 노린다.

하지만, 사실 자율주행의 핵심은 기술적 고도화 보다는 인간의 자율주행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개입에 따른 불안요소의 확대이다.

지금의 자율주행 기술로도 충분히 안전하게 운행은 가능하다. 레벨 3정도만 되더라도 아니 지금의 레벨 2정도만 되더라도 사고의 위험도는 낮추고, 인간의 운전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운전자 보조기능의 고도화는 완전자율주행의 전단계로 인식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통사고는 줄지않고 사망자는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다.

인간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술적 고도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굳이 과속을 하지 않고, 거리가 좁은 공간에 끼어들기를 하지 않으며, 급정거/급출발 등의 비정상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당장에 특정 도시의 모든 차량을 레벨3 차량으로 대체한다고 할 경우 해당 도시의 교통사고율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즉 기술의 고도화가 아니라 인간이 인식변화가 더 중요한 이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율주행을 탑승하면 무엇을 얻게 될까? 정말 그들이 자율주행을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

사실 4레벨의 자율주행도 인간이 탑승한 상태이고, 이미 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안전관리자라는 명목으로 탑승한 상황에서 굳이 자율주행을 타야 한다는 이유와 그것으로 사람들이 얻게 되는 이득에 대해서 고민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자율주행의 경우 자율주행차량이 공존하는 도시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 충분이 되어야 한다.

이미 자율주행 시범운행 중에 나오는 시민들의 돌발행동 예를 들어 50km 제한된 차량 뒤에서 느리게 가는 것에 대한 불만, 차량탑승자의 속도 체감, 택시들의 급정거 등 이미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조차도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의 자율주행 추진에 있어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이 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을 통해서 시민에게 어떤 것을 제공하고 싶은지, 자율주행 시대에 시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것인지 등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은 분명 인간을 이롭게 한다.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기술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 그리고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다양한 Human Action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예측이 가능하느냐, 인간에 의한 돌발변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율주행의 빠른 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율주행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술의 적용은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를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고민하면 진정한 기술의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