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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 중

평가의 시즌을 맞이하면서 평가에 대한 이해관계가 항상 충돌한다. 
그런데 B급 평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It's not your fault"

평가는 평가일 뿐, 당신의 잘못은 아니라는 말이다. 
매년 반복되는 평가속에서 당신들의 올한해 일한 성과가 단순히 B급 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 어쩌면 당신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렇다면 왜 당신의 잘못이 아닌가!!!

■ 환경적 영향
평가를 하다보면 환경적인 영향으로 평가가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원래 잘아는 분야 또는 잘 아는 고객사와의 관계로 인해서 당해년도 성과가 잘나오는 경우이다. 이미 출발선 자체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한해 평가에 있어서 시작부터 이미 차이가 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하게 되면 당연히 평가는 이미 기울어진 상황에서 출발하게 되고 자신이 의식하지 않아도 시작부터 그런 비정상적 환경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의도치 않게 본인의 역량보다 오버페이스를 하던지, 아니면 아에 포기하던지 그런 상황으로 처할 수 있다. 

반대로 나름 열심히 했지만, 그 사람의 기울어진 상황속에서 성과를 냈지만 기존의 환경적 특성으로 성과자체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평가 결과에 대해서 개인적인 자괴감도 들게 된다. 노력했으나 여기까지인가 이런 생각.... 

사실 환경적 이점으로 성과를 낸 사람은 그 환경이 바뀌면 자신의 역량 수준으로 돌아간다.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럼 그 사람이 했던 성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게 된다. 반대로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 있다가 환경이 바뀌는 경우 엄청난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틀에 박힌 일이 아닌 자유로운 환경으로 바뀔 때 본인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경우가 지금의 가장 필요한 환경이다. 

당장의 환경의 영향으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B급 인재로 되버린 당신... 결국 자책 또는 분노속에 연말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환경적 특성일 뿐이다. 

■ 구조적 확정된 환경
이미 평가가 확정된 경우이다. 일부 조직에서는 이미 자기 사람으로 이른바 선호하는 사람이 존대한다. 그래서 같은 것을 하더라도 선호하는 사람과 비선호하는 사람의 결과는 다르게 된다. 탁월한 성과가 아닌 한 결국 대부분의 평가는 선호하는 사람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정리 된다. 

이런 환경에서 정말 탁월한 남들이 테클걸수 없는 성과가 아닌 한 아무리 능력 있어도 결국 B급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구조적 환경 자체를 모르는 경우 대부분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 왜 이렇게 성과를 냈는데도 왜 나는 평가가 이렇게 될까.  
 - 왜 저 사람은 성과날 수 있는 일들이 몰릴까.
 - 왜 같은 일을 해도 인정받는 것은 다를까. 

그런데 이미 이런 경우 구조적 확정된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인의 경우도 평가의 기준이 이랬다. 
"이 사람 누군지 모르는데... B"... 그냥 뭘 하는지 누구인지 알 생각도 없이 평가가 그랬다. 어떤 성과를 냈는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다. PJT를 끝내기 위해서 날밤을 샜는지, 다른 PJT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이런 것들은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아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B급의 평가를 받게 되면 그저 자포가지 하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 이직 또는 이동을 하던지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동을 하더라도 구조적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는 매번 반복되는 상황에 좌절을 격게 된다. 다람쥐 체바퀴돌듯 노력은 하지만 항상 평가는 제자리인 B인 것이다. 

■ 똥 싸는 사람과 똥 치우는 사람
주변에 많이 보는 상황이 바로 "똥 싸는 사람과 똥 치우는 사람"이다. 여기서 '똥 싸는 사람'은 이른바 일을 벌인 사람이고, '똥 치우는 사람'은 일을 벌인 사람의 것을 수숩하는 사람이다. 흔히들 일을 벌이고 성과잔치를 끝낸 뒤 그것을 실행하고 마무리 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무리하게 성과중심으로 일을 만든 사람들이 존재한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기업에서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초기 사업성과에 대한 열매는 그들이 따 먹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종결하게 될 경우 다양한 문제로 인해서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때는 이른바 해결사들이 투입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일을 벌인 사람 즉 무리하게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일을 추진했던 사람들은 성과를 독식했지만, 그것을 해결하고 종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은 그 성과의 문제에 책임을 지라는 비 상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른바 책임질 사람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성과는 단기성과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을 수주한다던지, 어떤 솔루션을 개발했다던지 이런 것들이 그것들이다. 단기성과는 당해년도에 대부분 종결이 되고 그 사업 또는 개발한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잘 되는 것은 그들의 성과와 상관이 없다. 결국 성과주의 조직에서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게 되고 매번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기 보다는 문제가 발생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당해년도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를 들어 Supercell에서 게임을 개발했을 때 게임 개발을 했다고 성과를 주는 행위와 그 게임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게임 예를 들어 Clash of Clan처럼 되는 것에 대해서 성과가 연계되는 경우는 후자에 지속적인 성과가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이 회사를 위하는 생각으로 문제되는 PJT나 사업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 고생을 했지만, 회사는 그 PJT나 사업에 대한 문제를 책임질 사람으로 당신을 지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당신은 과연 B급으로 평가받더라도 스스로 납득이 가능하겠는가!!!!

■ 어울리지 않는 옷
가끔은 사람의 성향이나 특성을 무시한 경우에도 평가는 갈리게 된다. 작년까지 잘 하던 사람이 갑자기 올해 성과를 못낸다거나 다른 업무를 맡겼을 때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나타내게 되면 여지없이 B급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사람은 다양한 성향이 있다. 영업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실행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일처리가 꼼꼼한 사람이 있고, 일의 속도가 빠른 사람이 있듯이 사람별 특성은 다르다. 그런 특성을 고려하고 그에 적합한 업무를 맡기는 것이 리더 또는 경영층의 역할이지만 간혹 이런 것들을 간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잘하던 사람이 어느순간 정말 스스로 무기력하게 느껴질 만큼의 업무적 메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고 거기에 평가까지 B급으로 전락하면서 유능한 직원을 그저 그런 지원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우리가 판단해야 하는 것은 왜 이 사람의 성과가 이렇게 나왔는지 고민해야 함에도 그저 결과적 사항만 보고 그것에 따라서 평가를 한다. 반대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검토하고 다시금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유도해서 이전의 업무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면 개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 입장에서도 그 사람의 성과달성에 따라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혀놓고 100m 달리기를 시키거나 마라톤을 달리게 한다면 당연히 성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예전과 같은 성과를 못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라. 어쩌면 당신의 문제보다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마라톤을 달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 It's not your fault
B급을 받은 당신....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악의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끼치거나, 이용하는 것이 아닌 정말 스스로 올 한해 열심히 노력한 당신에게 B급의 평가는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환경적 차이, 구조적 차이, 그저 회사를 위해서 Risk 있는 사업/PJT를 끝내려고 노력한 당신이기에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닌 그저 올 한해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B급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들이 해야 할 것은 바로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회사들은 모른다. B급이 있기에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B급으로 취급받던 인재들이 없는 회사가 과연 존재할지는 그들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저 월급만 주면 B급을 줘도 어디 못가는 집토끼로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미 스스로 뛰어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인내와 고통과 무시 속에서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그 하나하나 일들이 존재하기에 B급으로 취급받은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당한 처사를 계속 감내할 필요는 없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서 움크리듯이 지금의 B급의 평가에 스스로를 포기자로 만들지 마라.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힘은 어쩌면 더 멀리 그리고 높이 뛰어오를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평가자라는 것을 회사는 자주 언급하지만, 사실 저평가자가 그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말 악의적인 것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저평가 B급의 인력들은 어찌보면 회사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저 환경이나 구조나 당신의 능력을 펼칠 환경을 못만났을 뿐이다. 그 때를 위해서 당신의 능력을 키우고 역량을 개발해라.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부당함을 그냥 견디지 마라. 

평가라는 무기 앞에서 약자가 되지 말고, 평가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능력자가 되어라. 그리고 평가가 당신을 무기력하거나 무능력하다고 말하게 하지마라. 결코 당신이 잘못해서 B급의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다. 

지금도 묵묵히 B급의 평가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It's not your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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