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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확산과 그에 따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여행에도 기준이 바뀌고 있다. 여행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SNS에 무언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의 여행으로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지를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이였다면, 이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여행지를 선택한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여행코스가 예전과 다르게 SNS에 뭔가 올릴만한 장소 또는 음식점 등으로 변화되면서 이제는 뭔가 사진으로 남길만한 곳들 중심으로 여행지가 변화되고 있다.

국내 사례만 보더라도 SNS에 올릴만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그런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도 이전의 곶자왈을 생각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SNS에 남길 수 있는 테마들을 엮어서 만든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제주도 여행은 순수한 자연공간에서 힐링을 목적으로 갔던 것에서 최근의 제주도는 SNS 핫플로 인위적 공간이 투영되는 곳들이 증가하는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예를 들어 S가든도 단순히 스누피만을 떠올릴 수 있지만, 자연과 그속에 아기자기한 스누피 캐릭터들이 숨어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다시 SNS에 올리면서 SNS 성지처럼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곳이외에도 곶자왈의 이미지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S큰엉곶도 곳자왈의 멋진 자연속에 인위적 공간을 만들어서 SNS를 위한 공간으로 재해석을 했다. 이곳의 특징은 SNS에서 유명한 기찻길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입구에서 맨 마지막 공간에 위치시켜서 SNS에 남기기 위해서 마지막 코스까지 걸어가게끔 만들어 두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행의 공간 자체가 이제는 SNS에 남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선택적 요소가 되었다.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식당, 카페 등도 이런 SNS 요소를 가미시키는 것과 아닌 것에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산방산 인근의 O카페도 단순히 커피와 베이커리를 파는 것이 아닌 SNS에 남길만한 공간으로 재해석한 곳이다. 일전에는 이 공간이 바이크를 타는 곳이였지만, 산방산, 황우지해안, 용머리해안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하고 카페 내부를 이국적으로 만들어서 마치 해외에 여행온듯한 착각을 들도록 만들어 두었다.

이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며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단순히 멋진 절경도 좋지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고, 좋아요를 누를 만한 곳들로 변화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여행보다는 이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으로 변화되면서 자연 그대로 보다는 무언가 색다르고 럭셔리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이 변화되고 있다.

어쩌면 조만간 SNS 여행상품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이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SNS 명소만을 모은 여행상품을 만들어서 소규모 인원으로 SNS 핫플 찾아다니는 것이다. 관광지, 먹거리, 숙소 등 SNS를 위한 여행상품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여행을 다니면서 정작 카메라가 아닌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감상하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감상하고 묵묵히 자연의 변화를 느끼다 보면 삶에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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