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여곡절 끝에 6일만에 210Km의 제주도 일주를 마무리 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처음 2일을 잘 견딘 덕분에 마지막까지 일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6일간 도보 일주를 하면서 도보 여행시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지도로 측정한 거리에 2~3Km는 추가로 감안할 것 


처음에 계획을 세울때보다 실제 걸었던 거리가 대부분 2~3Km를 넘었습니다. 이유는 걷는 것과 차나 자전거로 가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30Km 기준으로 2~3Km는 추가로 감안해야 하루 걷는 실제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3Km는 대략 30~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자칫 시간계산이 잘못되어 날이 저문 상태로 걸어야 하는 문제에 부딛칠 수 있으니 반드시 측정거리 +2~3Km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2. 초반 2일 정도는 시속 4Km, 총 길이 25Km 내외로 걸을 것 


앞에 일주 후기에서도 보셧듯이 앞 2일이 가장 힘든 구간이였습니다.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고 마음도 준비가 덜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하다보면 오히려 이후 걷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나 발의 물집의 경우 장시간을 걸으면 걸을수록 점점 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초반 2일정도는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3. 쉬는 것을 가급적 줄이고 쉴 경우 신발을 풀지 말 것 


처음에는 쉬면서 신발도 벗고 발의 피로도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오히려 이런 행동이 더 많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오래도록 신은 신발이면 이런 문제는 덜하겠지만 도로를 걷는 것이기 때문에 발이 걸으면서 위치를 잡게 되고 그 상태로 계속 걸을 경우 큰 통증은 없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발을 푸는 순간 잡혀있던 발의 모양이 풀어지면서 다시 신발을 신고 걸을 경우 발이 제자리를 찾을때까지 통증이 지속적으로 오게 됩니다. 대략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위치가 잡히면 통증이 줄어들어 걷기가 조금 수월해 집니다. , 신발을 벗지 않는 조건은 어디까지나 땀이 차지 않을 경우를 의미합니다. 일반 운동화 처럼 땀이 차는 경우 오히려 발이 땀속에 있게 되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4. 2차선 도로의 경우 반대 차선으로 걸을 것 


도로가 좁을 경우 차를 등지고 걷는 것보다는 바라보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등지고 걸을 경우 뒤에서 오는 차를 확인할 수 없어서 좁은 도로의 경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가급적 좁은 도로의 경우 차를 마주보고 걷고 큰 트럭의 경우는 잠시 도로 옆으로 비켜나서 사전에 위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5. 지도 이외의 길은 피할 것 


걷다 보면 지도에 나오지 않은 길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실제 2일째 넓은 길에서 좁은 길로 바뀌는 길이 있었는데 눈으로 보기에 넓은 길이 포장중이여서 이쪽으로 가면 더 빠르겠다 싶어 걸었으나 걷다가 위치를 확인하고서는 반대로 걷고 있는 것을 알고 다시금 돌아 가야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차나 자전거와 다르게 잘못 들어서서 2~3Km만 가더라도 돌아가는 시간은 족히 1시간이 소요됩니다. 별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하루 일정을 망칠 수 있기에 가급적 예정된 길 이외의 길은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힘들때 이런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돌아가는 길일 수 있으니 힘들더라도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체력을 믿지 말 것 


도보 여행은 체력은 크게 소비되지 않습니다. 실제 몸무게도 2Kg 내외 정도 빠진듯 합니다. 도보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지구력입니다. 30Km를 거의 10시간 동안 꾸준히 걷기 때문에 지구력이 부족하면 중도에 포기하게 됩니다. 오히려 체력이 좋은 경우 과신한 나머지 처음 빠른 페이스로 인해서 10~20Km 구간에서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도보 일주를 한 분들 중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 2일 이내 급격한 체력저하가 원인이였습니다. 빨리 가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걷는 다는 생각으로 느린 소가 만리를 가듯이 천천이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거리와 등고선을 같이 고려할 것 


실제 지도상으로 잡을때 평지 기준으로 거리를 측정합니다. 하지만 도로는 평지만 있지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존재합니다. 특히나 경사가 심한 경우는 더 빨리 지치게 됩니다. 거리가 짧지만 그 길이 언덕길이라면 오히려 거리가 길고 평지인 길이 훨씬 수월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실제 3일째 되는 날 1Km 정도 빠른 길이라 판단하여 갔던 길이 오르막의 연속길이여서 후반부 체력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급적 코스를 잡을 경우 등고선 있는 지도를 참고하셔서 잡으면 보다 안전한 도보 여행이 될 것입니다.

 

8. 음악을 들으며 걷지 말 것  


처음에는 힘들어서 음악을 들을 생각도 못하다 조금 편해진 3일째 부터 음악을 들으며 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음악을 들으며 걸으니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도보 여행에서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런 상황에서 대응하려면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걸어야 안전하게 도보를 하게 됩니다. 특히 도로로 걷게 될 경우는 특히 중요합니다. 음악 보다는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신다면 오히려 더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9. 가급적 혼자 걸을 것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도보 여행을 할 때 목적을 가지고 걷기 때문에 가급적 혼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혼자 가지 못할 경우 걸을 때는 혼자 걷듯이 걷는 것이 좋습니다. 도보 일주에 실패한 경우가 동료와 함께 떠난 여행 중 동료가 불가피하게 걷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인한 중도 포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도보 일주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혼자 걸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만약 친구와 같이 걷게 되었다면 목적지를 정하지 말고 친구와 대화하며 걷다가 어두워지면 근처 숙소에서 쉬는 형태의 여행이 좋습니다.

 

10. 비 오는 날은 가급적 넓은 도로로 걸을 것. 


4일째 비오는 날 해안가의 비바람을 피해서 주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로 걷게 되었을 때 갓길이 없어 더 위험했던 생각이 납니다. 제주도의 주 도로는 대부분 자전거 도로가 차도와 분리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지만 일반 도로는 갓길이 좁아서 지나다니는 차와 사고날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빗길은 앞에 사람이 잘 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더 높게 됩니다. 가급적 날씨가 좋지 않거나 어두운 경우 넓은길로 걷는 것이 사고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1. 우의는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구비할 것  


도보 여행을 하다보면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비가 올 경우 비에 젖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고 소지품이 젖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우의 대신에 우산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주도처럼 바람이 많은 곳은 우산만으로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 입니다. 비닐재질로 된 일회용 우의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우의를 구비한다면 갑작스런 변화에 대응하기도 편하고 우의가 회손될 우려도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도보를 할 수 있습니다.

 

12. 사전에 공사정보를 파악 할 것. 


이번 도로 일주에 2일째 코스와 6일째 코스에서 도로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당연히 노면은 고르지 않았고 3~6Km 정도 걷는 길이 일반길의 두배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코스를 정했다면 사전에 해당 지역의 공사정보를 파악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참고로 공사중인 도로는 길도 문제지만 도로가 좁아지고 공사를 위한 중장비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여 가급적 코스변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3.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것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잘 몰랐던 것으로 게스트하우스별 특징이 있습니다.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스트하우스와 쉬는 게스트하우스로 구분됩니다. 어울리는 게스트하우스는 그날 모인 사람들과 늦게까지 즐기는 곳이지만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는 여행객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쉬는 게스트하우스는 말 그대로 10시면 숙소 불을 끄고 바로 취침을 하는 곳으로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에게 좋고 특히 한라산 등반하는 경우에 좋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여행에 목적에 따라 사전에 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취향의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시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정도 정보만 있어도 도보 여행을 할 때 대부분의 위험 요소는 없앨 수 있습니다. 여행은 준비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사전에 미리 준비한다면 유익한 여행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