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디어 주말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코스는 안양천 입구-반포-잠수교-양화대교-안양천 입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거리상으로 약 30Km 정도 되는 것으로 같다. 목표는 6시간 내 완주였다.
날은 여전히 추워서 초기에는 으슬으슬했지만 한 1Km 정도 걸으니 몸에 열기가 나면서 추위는 대충 가신듯 하다.
시작점인 안양천 입구까지 가서 거리 측정 App을 구동시키려 봤더니 아뿔사... 배터리가 반절밖에 안남았다.
아무래도 반정도 가면 대략 배터리는 끝날듯 싶다.
30Km, 6시간 완주를 하려면 대략 시간당 5Km를 걸어야 하는데 초반 페이스가 빨랐다.
아무래도 스틱을 사용해서 그런듯 싶다. 처음에는 스틱을 어떻게 해야할지 박자도 안맞고 자꾸 바닥에 쓸리고 오히려 없는게 좋을까 싶었지만 2~3Km정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틱과 발이 맞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걷다보니 어느덧 반포가 눈앞에 보인다. 반포까지 14Km가 찍혀있는데 역시나 배터리 부족으로 돌아갈때는 감으로 가야하는 문제가 생겼다. 일단 반포에서 휴식하고 음료하나 마시고 20분여 쉰 다음 출발...
반포까지 시속 6Km로 와서 그런지 오버페이스인듯 싶다. 돌아가는 길은 App이 없으니 평속도 모르겠고 빠른지 느린지도 감이 안오니 오히려 페이스 잡는것이 더 힘들어 지는듯 싶다. 역시나 발가락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물집이 잡혔을듯 싶지만 그래도 꾸준히 걷는다.
그렇게 잠수교를 건너고 처음으로 강북길을 걸어보니 강남쪽보다는 조금 더 푸근한 느낌이 든다. 강남쪽은 잘 닦인 시멘트 길이라고 한다면 강북길은 중간중간 흙길이 있어서 걷는데 나름 정취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제주도도 이럴까 싶기도 하고 제주라는 생각으로 걸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 진다.
걸으며 느낀 것이지만 빠르게만 가다보니 정작 주변을 유심히 보지 못한 듯 싶다. 걸으며 주변에 들어오는 것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니 무엇이 바빠서 그리 빠르게만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반포에서 출발한지도 2시간 양화대교를 건넌다. 슬슬 발의 통증을 지나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역시나 오버페이스... 시간당 5Km도 현재의 상태로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뚜벅뚜벅 걸으며 도착한 안양천 입구... 예상대로 6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실제 휴식시간을 빼면 걸었던 속도는 대략 시속 5.5Km정도 된듯 싶다.
집에와서 발을 보니 아니다 다를까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걷는것에 있어 최대 적은 물집인듯 싶다. 하루 지나면 다시 걷는데 지장이 없지만 물집이 있으면 회복도 느리고 통증으로 속도도 떨어진다. 내일도 연속으로 걸어야 하는데 걸을지 말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