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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날이 밝았다.

 

새벽에 계속 잠을 뒤척인듯 하다. 발의 통증도 있고 낯선 환경도 한몫 했을듯 하다. 자다보니 TV 혼자 켜져 있어서 끈기억이랑 푹 잠을 자지는 못한듯 하다.

 

한 6시쯤... 몸을 뒤척이다 잠을 깨었다. 어제의 고통도 있고 오늘 가야할 길도 만만치 않아서 다시 발에 물집방지 패드 등 온갖것들을 붙인뒤에 짐을 싸고 여관에서 7시에 출발했다.

 

조금 가다 보니 건너편 비앙도가 보인다. 나름 관광지라는데 일정상 갈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멀리 비앙도가 보인다.>

 

2일차 도보 일주 경로는 이렇다.

한림항 - 협재해수욕장 - 한경면 - 일주도로 - 모슬포항 이다.

원래는 고산일과해안도로로 갈 예정이였으나 어제 35Km 걸어본 결과 해안도로로 가는 것은 무리라 판단했다.

나중에 보니 이 경로로 실측도 33~4Km는 족히 되었다.  

(사실 일주도로로 가고자 한 것은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쉬고자 한 것이고 만에하나 너무 힘들면 포기하고 버스를 타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지만 일주도로에 버스정류장이 꼭 있는 것은 아니였다.)

 

시작은 언제나 견딜만 하다. 어제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물집제거 및 치료를 한 덕분인지 어제같은 통증은 오지 않지만 이내 2~3Km정도 걷다보면 도로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견딜만 하다. 조금 걷다 보니 협재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으로 바나나 하나를 먹었다. 아침하는 식당이 있기는 한데 어제 저녁부터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무리해서 그런 것일까...

 

해수욕장 풍경은 정말 멋졌다.  

<멀리 보이는 등대와 백사장 그리고 파란 바다>

 

바나나를 먹고 있는데 가족인듯한 사람들이 해변에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다. 과연 오늘을 버틸 수 있을지 쉬면서 신발을 벗고 있다 신발을 신으면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고 다시 걸으면 머리 끝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다시 오는 통증을 느끼며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일주도로만 따라서 가기로 했다. 무리하거나 과욕을 부렸다가는 어제처럼 해가지고도 숙소에 도착하기 힘들듯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리의 통증(주로 새끼발가락)이 재발하면 걷는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래도 아침 시작이라 그래도 걸을만 하다. 날씨도 흐리지 않고 바람도 없고 그렇게 걷다보니 선인장이 거리에 즐비하다. 다른 곳들은 주로 파 아니면 유채꽃이였는데 이곳은 온통 선인장이다.  

<양쪽 길 주변으로 선인장 군락이 있다>

 

특히나 선인장에 빨간 열매들이 달려있는데 걷다보니 선인장 마을이였다. 7km쯤 걷다 이 마을 중간정도에 도로가에 쉬면서 초코바 하나를 먹었다. 회사 직원이 걷다 먹으라고 준 초코바를 이때 먹었다. 식사는 안했지만 바나나와 초코바 하나로 그래도 견딜만 하다.

 

선인장 마을이 있는 월령리를 지난 뒤부터는 줄곳 일주도로다. 해안도로로 가면 그래도 식당들이 눈에 뜨이곤 하는데 이곳 일주도로로 가면 식당 만나가기 쉽지가 않다. 아침 7시부터 계속 걷기 시작해서 14시 정도되어서야 동네 식당을 찾게 되어서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오늘의 첫 식사를 했다. 

<2일차 첫 식사 - 김치찌게>

 

어떤 사람들은 제주도까지 가서 맛집을 가지 그랬냐고도 한다. 하지만 이때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보니 맛집보다는 그래도 체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익숙한 음식을 찾게 된다. 어먼 모르는 향토음식 먹고 탈이나거서 잘 못먹어서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듯 하여 김치찌게를 시켰다.

 

하지만 이 김치찌게도 거의 국물만 먹고 밥만 먹었다. 뭐랄까 딱히 입맛이 없다보니 몸 생각에서 그냥 꾸역꾸역 먹은듯 하다. 사실 이때 점심 먹을때 남은거리가 3분의1이 조금 더 되었다. 2시는 다 되어오고 계산해보니 5시간안에 10Km 이상을 걸어야 했다.

 

어제와 비슷하게 쉬었다 걷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한번 쉴때마다 속도는 점점 줄어드는듯 하다. 평균 시속 5Km에서 점점 줄어서 4Km도 안나오는듯 싶다. 식사후에 맘을 다잡고서 걷기시작하는데 갑자기 4차선 도로가 2차선 도로로 줄어든다. 2차선 도로 옆으로는 4차선 확장공사 중인지 넓게 뚫려 있어서 미완공상태라 생각하고 위험한 2차선 보다는 4차선 도로로 가는게 좋겠다 생각했다. 어차피 가다 만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오판이였다. 걷다보니 점점 일주도로와 멀어지는 것 같았고 길도 전체적으로 고르지 않았다. 급히 스마트폰의 App을 확인하니 이미 거리상으로 1Km 이상을 벗어나 있다. 암담하다. 시간은 가고 돌아가야할 길이 더 늘어난 셈이 되었다. 급히 가장 빠른 길로 가로질러가다보니 발의 통증이 상당하다.

 

간신히 일주도로로 들어섰을때 안도감과 발가락의 통증이 겹쳐왔다. 폐교된 학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이곳저곳에서 도로공사중이다. 도보 중 발이 아플때 힘든 경우는 경사진 도로, 돌이 많은 도로, 고르지 못한 노면이 있는 도로이다. 평지를 걸을때는 그런데로 버틸만 한데 이들 도로를 만나면 균형이 틀어져서 엄청난 통증이 순간적으로 온다. 정신이 아찔해지고 순간적으로 짧은 비명이 나온다.

 

8Km를 남기고 스틱에 의존해서 계속 길을 걸었다. 걷다보니 해가 저무는게 보이고 어느새 구름도 많이 생겼다. 어제와 다르게 구름이 생기다보니 하늘도 빠르게 어두워간다. 문득 어제 노을을 찍었던 내 자신을 생각하며 그래도 그때는 덜 아팠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사진 찍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야 하는데 멈추면 다시 걷기 시작할때 엄청난 통증이 와서 멈추는거 자체가 두렵기 까지하다.

(3일째 부터 이런 이유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목적지인 가자올레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 길이 정말 가시밭길을 가는듯 하다.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아파서 감당하기 힘들다. 가는 길에 2~3곳의 게스트하우스를 보면 확 들어갈까 싶다가 그래도 목적지라 꾸역꾸역 힘들게 찾아갔다.

 

이렇게 2일의 도보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지도상 거리는 대략 32Km 내외로 나왔지만 스마트폰 App 실측은 35Km 내외가 나왔다.

숙소에 도착해서 정말 엉금엉금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비소리가 들린다. 아까 보였던 구름이 비구름이였나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으면 정말 비는비대로 맞고 고통은 몇배가 되었을것을 생각하니 다행이다 싶다. 비가오니 갑자기 싸늘해진다. 샤워를 하며 벌벌 떨었다. 몸을 떨며 그냥 맘 한구석이 짠해온다. 왜 이 고생을 시작했을까.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싶었다.

 

어김없이 발에는 새끼발가락 이외 여러곳에 물집이 생겼고 어제와 같이 물집공사를 마무리했다.

 

여행객도 나 혼자이고 장기투숙객으로 한분이 오셔서 그분이 요리한 찌개로 저녁을 대신했다. 입맛이 없던 나의 입맛을 돌아오게 해준 정말 맛있는 저녁이였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저녁제공이 없다.)

 

이날 저녁 먹으며 대장(이곳에서는 사장님을 대장이라 부른다)과 대화 도중 오늘 도보 중에 기억나는 건 발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말을 하자 대장이 하는말 "목적지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그저 이곳 목적지까지 가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발만 보고 걸은듯 하다. 목적지가 없다면 주변을 즐기며 날이 저물때 쯤 근처 숙소에서 쉴터인데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유가 없이 딛어야 할 길의 바로 앞만 보고 걸어온 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 인생도 목적만을 보며 바로 앞의 길만을 보고 달려와서 지쳐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다. 가끔 주변도 보는 여유가 있었다면 오히려 더 편한 길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결국 오늘도 잠을 청하지만 결국 깊은 잠은 자지 못할듯 하다.

 

------------------------ 숙소소개 ------------------------------

숙소 : 가자올레 게스트하우스

위치 : 모슬포항 남쪽 운진항 앞(올레 10코스)

시설 :

 - 조립식 건물로 보임(비오는 소리가 들림)

 - 날이 서늘할때 샤워하면 한기가 느껴짐.(이날도 추웠음)

 - 전기 장판이 개별로 제공됨.(개별로 되어 있지 않는 곳도 있음.)

 - 여자방은 별도 방으로 되어 있고 남자방은 거실과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음.

분위기 :

 - 주인아저씨(대장이라 부름)가 인심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함. 대장이 낚시를 좋아함.

 - 추천대상 : 낚시 좋아하는 분,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분, 계획없이 여행하는 분에게 추천

 - 비추천대상 : 시설이 중요한 분, 목적이 있어 무조건 쉬어야 하는 분, 어울리는 걸 꺼려하는 분

 - 이곳 특징이 장기여행객들이 많고 주로 어울리는게 많아서 사람들간의 나눔이 활성화 된 곳이라 생각됨.

 

------------------------ 둘째날 도보 총평 ------------------------------

1. 지도나 이정표를 보지 않고 임의판단하며 길을 가지 말라.(도보로 가는 길은 길을 잃기 쉽다.)

2. 제주도 날씨는 일기예보와 다르게 급변할 때가 있다.(이날도 저녁에 갑자기 비가 왔다.)

3. 자신의 목적에 맞는 게스트하우스를 사전에 파악할 것.(쉬는것이 목적인지 어울리는 것이 목적인지 중요)

4. 도보는 체력보다는 지구력이다.(칼로리 소모는 많지 않음. 단,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

5. 숙소는 가급적 목적지 전 5Km 부터 3~4곳을 확보하라.(목적지까지 무리하여 가지 않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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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디어 제주도 도보일주의 날이 밝았다.

 

6시 5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5시반에 준비하고 6시 10분에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하고 짐을 보냈다.

<제주도로 데려갈 비행기>

 

피곤했는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정신을 차리니 제주공항이다.

이제 본격적 시작... 허기진 배부터 달래기 위해서 공항 식당으로 갔다.

작년에 제주 왔을때 괜시리 밖으로 나갔다가 식사할 곳을 못찾아 고생한 경험으로 공항에서 식사해결

<해물 된장찌게>

 

든든하게(?) 먹고 공항밖으로 나가는데 나가는 길을 모르겠다. ㅡㅡ;

매번 공항에서 렌트해서 나가다 보니 걸어서 나가는 길을 몰라 해맸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 - 이날이 가장 날씨가 좋았다>

 

<도착 기념 제주공항 - 묘하게 '국'자리에 신호등이 걸렸다>

 

1일차 도보 일주 경로는 이렇다.

제주국제공항 - 용연/용두암 - 이호테우해변-일주도로-애월해안로-곽지괴물해변-한림항 

 

첫 출발은 상큼하게 출발지인 용두암으로 향했다.

(사실 이 부분이 첫날 거리 측정의 오류인데 대략 2.5Km를 더 걷게 되고 초반 페이스를 읽게 만든 원인이 된듯 하다. )

 

용두암으로 출발지를 정했지만 가다보니 용연이라는 곳이 나온다. 짧은 구름다리가 있어서 그곳에서 잠시 쉬면서 출발의 마음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도보 일주를 시작한다. 사실 도보 일주 첫날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였지만 일주가 끝난 다음에 보니 두번째로 가장 많이 걸었던 날이였다. ㅡ.ㅜ

 

용연부터 서해안로를 따라서 이호테우해변까지 가는 길은 좋았다. 첫 출발이라 발도 아프지도 않았고 나름 가벼운 맘걷기를 반복...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자만의 시작이였던듯 싶다.

 

1시간당 대략 4.5Km 정도 나와서 1시간에 한번씩 쉬는 것으로 하였다. 걷다 보니 우연히 낚시꾼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낚시터인가 했지만 알고보니 주변 횟집 장사하는 분들인듯 싶다. 뭐 현지 조달이랄까... 신선함은 확실한듯 보인다.

<낚시 중인 아저씨>

 

슬슬 발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예전 훈련으로 물집 잡힌 곳은 굳은 살이 생겨서 덜 아픈데 새끼 발가락쪽은 여전히 물집이 말이 아니다. 찌르는 듯한 통증.. 쉬면서 신발벗고 다시 신기를 반복하다보니 1차 목적지인 이호테우해변에 도착했다. 사람은 날이 추워서 없었지만 모래는 굉장히 곱다는 느낌이 든다. 해변을 걸을까 했으나 조금 걷다보니 모래에 빠지기를 반복하여 근육에 무리가 와서 주변 산택로로 이동했다. 

<이호테우해변>

 

해변부터 이제 일주도로로 접어들어서 다음 애월해안로 분기점까지 쭉 걷는다.

가다보니 자전거도로가 별도로 있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통에 씽씽 달리는 차 옆으로 걸으며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급적 가장 도로 끝으로 걸으며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점심이 가다왔다. 사실 제대로된 점심은 첫째날 빼고는 거의 먹지를 못한듯 싶다.

이때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것이 전복해물탕이다. 

<첫째날 점심-전복해물탕>

 

사실 혼자 식당에서 시켜먹을 메뉴가 만만치 않다. 나름 갈치나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었으나 1인으로 파는 곳이 별로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 이날 먹은 전복해물탕은 전복이 5개정도 들어가 있는데 크기도 전복크기가 숫가락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컷다.(나중에 다른 곳에서 먹어서 알았지만 이곳 전복이 제일 싱싱하고 컸다.)

 

전복해물탕을 먹고 걸으려고 하니 발에 통증이 엄청나게 몰려온다.

이때부터 끝나는 날까지 거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유야 뭐 힘들어서.. ㅡ.ㅜ

양손에는 스틱을 잡고 걷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사진을 찍기위해서 잠시 멈추었다가 출발하면 발의 통증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그래서 거의 그 뒤로는 사진 찍기를 포기... 완주에만 몰두했다.

 

2번째 목적지인 애월해안 분기점에 도착해서 애월해안로로 접어들었다. 이때부터 뭐랄까..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랄까. 발의 통증이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쉬면 쉴수록 발의 통증이 증가해서 속도는 점점 더뎌진다. 참고로 제주도는 해 떨어지면 주위가 완전 어둡다. 가로등이 별로 없다보니 자가용으로 운전하기에도 무서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첫번째 숙소까지는 어떻게 가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걷다보니 통증이 이루말할 수 없고 애월해안로를 따라서 걷는 것도 지속하기 어려워 경로를 수정해서 애월해안로 3분의 2 지점에서 일주도로로 방향을 꺽었다.

 

어떻게든 한림항까지는 가야겠고 날은 점점 저물어 오니 머리속은 내가 왜 이것을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돈다. 그냥 돌아갈까, 포기하고 싶은 맘도 계속 들었다. 계속 걷다보니 해서 노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째날 노을>

 

노을이 보이니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큰일이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러다 어둠속에 갇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반 우려반으로 아픈 다리를 이끌고 꾸역꾸역 한림항까지 갔다. 그런데 이건 뭔가 가려던 게스트하우스가 공사중이다. 암담해 온다. 이 게스트하우스도 이 근처에 딱 하나 있어서 생각한 곳인데 암울하다. 결국 근처 여관중에 그래도 좀 큰곳으로 골라서 여장을 풀었다.

 

신발을 벗고 보니 양쪽 새끼발가락은 물집으로 가득하고 이곳저곳이 쑤셔온다. 다시한번 내가 왜 이것을 시작했을까 싶은 맘과 내일이라도 그냥 올라갈까 하는 생각에 휩싸인다. 입맛도 없고 그래서 편의점에서 바나나와 우유를 사서 먹고 누워서 잠을 청한다.

 

첫째날 지도상 거리는 대략 32Km 내외로 보였지만 스마트폰 어플로 재본 거리는 35Km가 넘었다. 지도상으로 재는 거리에 대략 2~3Km를 추가하는 것이 실제 도보거리와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첫날도 실측으로 잰 거리가 36Km가 넘었다. 걷는게 직진만 있지는 않아서 실제 걷는 거리상으로 더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둘째날은 조금 더 일찍 출발해야 할듯 싶다.

 

----  첫날 도보 총평 ----

1. 첫날 도보는 가볍게, 시속 3.5~4Km 수준으로, 거리는 17시 이전 도착이 가능한 곳으로 할것.

2. 제주 서쪽에는 이렇다할 게스트하우스가 별로 없음. 가급적 곽지해변이나 협제해변쪽으로 도착지점을 설정

3. 제주도 도로는 어둡다는 점. 일몰 후에는 걷지 말고 혹여 모르니 야간 경광등 필수 지참.

4. 지도상 거리에 반드시 2~3Km를 추가할 것, 실제 걷는 것은 직선이 아님.

5. 가급적 걷다가 쉬는 것을 줄일것, 쉬면 쉴수록 발의 통증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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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어 2일 연속 걷기 훈련 돌입니다.

어제 30Km 후유증으로 발가락 물집에 허리 통증에 이래저래 장난이 아니다.
아침에는 그냥 쉬자 싶었지만 2일 연속 걸어봐야 문제점을 알 수 있을듯 하여 11시에 옷 입고 출발했다.

날씨도 춥고 상태도 문제가 있어서 오늘은 20Km로 줄여서 걸어보기로 했다.
대신 어제 스틱을 사용했지만 오늘은 스틱없이 걸어보기로 했다.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이 필요했으니까.

역시나... 날은 춥고 물집잡힌 발은 통증이 계속 지속되고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큰 차이를 안것이 스틱이 없으니 오히려 물집잡힌 발이 더 빨리 지쳐온다는 점이다. 새끼발가락이 아프니 자꾸 엄지발가락 쪽으로 걷게되고 그러다보니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몰리기 시작했다. 스틱이 있다면 스틱에 의존해서 통증을 경감시켰을 것인데 그게 되지 않으니 더 힘든듯 싶다.

통증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 걸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어서 걷는게 부자연스럽다가 조금 걸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쉬고 다시 출발할때 통증이 가장 심한듯 싶다. 그래서 오히려 쉬지 않고 속도를 조금 더 줄이는 쪽으로 걸었다. 확실히 30Km이후 걷는것은 다르다. 어제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서 걷는 동안 다리의 힘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전같으면 빨리가던 길도 슬렁슬렁 가게 되는것 같다.

아무래도 초반 2~3일동안은 무리하지 않고 시간당 4Km정도 속도로 슬렁슬렁 쉬면서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야 할듯 하다. 물집만 안잡힌다면 완주에는 큰 무리가 없을듯 싶으니 물집잡히지 않도록 어떻게든 고민을 해야겠다.

20km 4시간 목표로 해서 걸었는데 통증이 있었지만 목표대로 4시간 완주를 했다. 힘든 와중에 대견하기도 하다. 그냥 바램이 있다면 제주 일주 시점에는 날이 좀 따뜻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리 근육이 추운 날리로 경직되다보니 10Km 넘어가다보면 뻑뻑한 느낌까지 든다. 아무쪼록 오늘 훈련을 끝으로 제주 가기 전까지는 무조건 휴식이다.

예전 인라인 마라톤 나갈때도 대회 1주전까지 훈련하고 그 한주는 무조건 쉬었던 것이 근육의 피로를 최소화 해서 정상페이스로 대회에 나갈때 가장 성적이 좋았던 기억으로 이번 제주 일주도 무리하지 않고 당일부터 완주를 목표로 걸을 생각이다.

이제 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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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디어 주말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코스는 안양천 입구-반포-잠수교-양화대교-안양천 입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거리상으로 약 30Km 정도 되는 것으로 같다. 목표는 6시간 내 완주였다.

날은 여전히 추워서 초기에는 으슬으슬했지만 한 1Km 정도 걸으니 몸에 열기가 나면서 추위는 대충 가신듯 하다.
시작점인 안양천 입구까지 가서 거리 측정 App을 구동시키려 봤더니 아뿔사... 배터리가 반절밖에 안남았다.
아무래도 반정도 가면 대략 배터리는 끝날듯 싶다.

30Km, 6시간 완주를 하려면 대략 시간당 5Km를 걸어야 하는데 초반 페이스가 빨랐다.
아무래도 스틱을 사용해서 그런듯 싶다. 처음에는 스틱을 어떻게 해야할지 박자도 안맞고 자꾸 바닥에 쓸리고 오히려 없는게 좋을까 싶었지만 2~3Km정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틱과 발이 맞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걷다보니 어느덧 반포가 눈앞에 보인다. 반포까지 14Km가 찍혀있는데 역시나 배터리 부족으로 돌아갈때는 감으로 가야하는 문제가 생겼다. 일단 반포에서 휴식하고 음료하나 마시고 20분여 쉰 다음 출발...

반포까지 시속 6Km로 와서 그런지 오버페이스인듯 싶다. 돌아가는 길은 App이 없으니 평속도 모르겠고 빠른지 느린지도 감이 안오니 오히려 페이스 잡는것이 더 힘들어 지는듯 싶다. 역시나 발가락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물집이 잡혔을듯 싶지만 그래도 꾸준히 걷는다.

그렇게 잠수교를 건너고 처음으로 강북길을 걸어보니 강남쪽보다는 조금 더 푸근한 느낌이 든다. 강남쪽은 잘 닦인 시멘트 길이라고 한다면 강북길은 중간중간 흙길이 있어서 걷는데 나름 정취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제주도도 이럴까 싶기도 하고 제주라는 생각으로 걸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 진다.

걸으며 느낀 것이지만 빠르게만 가다보니 정작 주변을 유심히 보지 못한 듯 싶다. 걸으며 주변에 들어오는 것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니 무엇이 바빠서 그리 빠르게만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반포에서 출발한지도 2시간 양화대교를 건넌다. 슬슬 발의 통증을 지나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역시나 오버페이스... 시간당 5Km도 현재의 상태로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뚜벅뚜벅 걸으며 도착한 안양천 입구... 예상대로 6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실제 휴식시간을 빼면 걸었던 속도는 대략 시속 5.5Km정도 된듯 싶다.

집에와서 발을 보니 아니다 다를까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걷는것에 있어 최대 적은 물집인듯 싶다. 하루 지나면 다시 걷는데 지장이 없지만 물집이 있으면 회복도 느리고 통증으로 속도도 떨어진다. 내일도 연속으로 걸어야 하는데 걸을지 말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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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훈련에 다른 물집이 효과적으로 잡혔다. 거대 물집도 잘 잡혀서 이제 통증도 사라졌다.

3월 초부터 화목토 수영에 3월 중순부터 걷기 훈련의 결과가 의외로 좋다. 일단 과민성 대장염에 따른 잦은 설사가 멈추었다. 또한 술이나 기름진 음식에 민감했던 것도 완화되었다. 단지 2주 지났을 뿐인데 운동효과가 금새 드러난다. 특히 수영할때 잡히던 뱃살도 점차 감소하는 게 보일정도다. 제주 도보 일주 뒤에도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야겠다.

주중 첫 훈련으로 아는 분들을 홍대에서 만날일이 있어서 2~3시간 대화하고 집으로 오다가 문득 걸어가자 싶어서 약간 술을 마신 상태로 걷기 시작했다. 대략 6Km 정도 되는것으로 보이고 홍대입구부터 걷기 시작했다.

주말에 걸었던 것으로 다리는 여전히 뻑뻑하고 허리도 조금 뻐근하다. 하지만 한번 걷기 시작하니 걷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합정역을 지나 양화대교를 건너서 선유도를 지나 집으로 가는 길이 춥지만 재미있다.

무엇때문에 그리 급하게 빨리빨리만 가려고 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

주말 훈련의 영향일까 평균 속도가 1Km당 11분이 넘게 나온다. 1시간에 대략 5.5Km정도 걸린듯 하다. 겨우 20km 걸은것으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맘 한구석에 약간의 걱정이 몰려온다. 목표하는 것은 하루에 대략 40km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체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그런데 집에 도착할때 쯤 변화가 있는것이 다리와 허리의 뻐근함이 조금 풀린듯 하다. 스트레칭으로 잘 풀리지 않더니 걷기를 하니 굳었던 근육이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 걷기로 인해서 힘이 생겼는지 수영할때도 예전보다 다리에 힘이 붙었고 수영을 하고 난 다음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이제 주말 2일동안 연속 30Km 도전이 남았다. 30Km 도전이 성공적으로 되면 그것을 기초로 최종 코스 선정을 하고 코스 선정에 따른 숙소도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저러나 날은 언제나 풀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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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주말 첫 훈련이다.
원래 아침 7시에 출발하려 했으나 늦잠을 자는 바람에 10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오늘 훈련 코스는 여의도 섬을 한바뀌도는 것으로 대략 20Km 정도이다.

얼마전 구매한 신발과 점퍼와 모자를 쓰고 걷기 시작...
전날 비가 왔서 그런지 날씨는 쌀쌀하다. 걷다보니 멀리 보이는 북한산 정상 부분이 흰 눈으로 덮인것이 보인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고 이래저래 난감하다.

1시간 정도 걸었을 쯤 새로산 신발이 쓸리는지 발이 따갑기 시작한다.
발바닥과 발 옆에 통증이 와서 신발끈을 다시금 꽉 조여매고 걸었다. 날이 추워서 걷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자전거 라이더들만 간간히 보인다. 그들도 바람이 쌔서 그런지 맞바람 맞는 자전거는 속도가 거의 나지 않는다.

대충 1시간 정도 걸었을때 속도가 6Km 정도 나왔다. 10분당 1Km 꼴로 나오는듯 하다. 비교적 다리나 몸에 무리는 오지 않고 있어서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 걷는다. 점퍼를 좋은 것으로 산 것이 주요했는지 손은 시려운데 몸은 따뜻하다. 점퍼가 너무 얇아서 걱정을 했지만 막상 입고보니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장갑을 안가져 온것이 마냥 후회스럽다.

양화대교에서 여의도로 갈때는 바람을 등지고 가서 몰랐지만 63빌딩을 돌아서 양화대교 방향으로 돌아보니 바람이 엄청나다. 모자도 벗겨질듯하고 찬 바람에 점퍼의 모자까지 써야지 추위를 견딜 수 있다. 맞바람 영향인지 허벅지 앞부분이 땡겨오기 시작한다. 발도 슬슬 쓸려서 쓰리기 시작한다.

2시간 째... 대략 12.5Km 걸은듯 하다. 맞바람 영향으로 속도가 줄을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래도 걷는것이라 나름 버티는 듯 싶다. 하지만 근육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듯 하다. 인라인 탈때 입었던 쫄쫄이가 생각난다. 근육을 잡아주어서 피로를 줄여주는 역활을 하는데 오늘 바지는 그냥 땀복으로 입은것이 화근인듯 싶다.

시간당 6km라는 속도가 나쁘지 않다고 여길 즘 한 여자가 옆으로 걸어간다. 그런데 좁혀지지 않고 점점 멀어진다. 페이스가 처진것은 아닌데 여자의 걷는 속도가 상당하다. 대략 시간당 7Km가 넘는듯 하다. 맞바람 속을 그리 잘 걸어가는 여자를 보니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거의 다 돌아서 집으로 접어든다. 대략 3시간정도 걸은듯 하고 거리상으로는 19Km를 조금 넘길듯 하다. 1Km당 평균 9분 45초대... 긴 거리였지만 나름 선방한 기분이 든다. 아직 스틱을 쓰지 않아서 이 평균속도는 고무적이다.

집에 도착하고 씻고 옷 갈아입고 있으니 피로가 갑자기 몰려온다. 허리도 그렇고 다리도 그렇고 제일 문제는 양쪽발 측면에 물집이 생겼다는 점이다. 오른쪽 발의 오른쪽 측면에 거대 물집이 생겼고 왼쪽발 오른쪽 발바닥으로 긴 물집이 생겼다. 아무래도 신발내 공간이 있어서 쓸리고 밀린듯 싶다.

25일도 20Km를 걷으려 했으나 물집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것에 물집에 대한 처리를 위해서 주말은 쉬기로 했다. 한편으로 물집이 생긴것이 다행인 점이 물집관리를 조금 더 알 수 있었고 물집을 예방하는 방법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홍지마란 말이 맞듯이 물집으로 훈련을 하루 못하지만 제주 도보 일주로 발생할 물집에 대비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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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훈련계획을 잡았다.

 - 3월19일~3월23일 : 월-수-금 4Km 걷기
 - 3월24일~3월25일 : 주말 20Km 걷기
 - 3월26일~3월30일 : 월-수-금 6Km
 - 3월31일~4월01일 : 주말 30Km 걷기
 - 4월02일~4월06일 : 간단한 스트레칭 및 휴식

그 1일차 훈련으로 4Km를 걸었다. 
가까운 거리라서 부담없이 걸었는데 바람은 차고 몸은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지하철로 3개 정거장으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막상 걸어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RunKeeper라는 어플을 다운 받아서 걸었더니 5분 간격으로 나의 페이스를 체크해 준다.
대략 4Km 정도 걷는데 40분이 조금 안걸린다. 듣기로는 1시간당 4Km로 들었는데 페이스가 빠른편이다.
하지만 4Km와 40Km는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단거리는 빠르게 걷는 것으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몸의 열과 발바닥의 열이 한번에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다리에는 무리가 오지 않아서 큰 걱정은 되지 않지만 허리가 문제다.
허리가 힘을 받쳐 주는듯 싶은데 운동부족이 여실이 느껴진다.

오늘 기록은 4Km, 39분, 1km당 9분50초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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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도보일주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알아보니 대부분 부족한 것 태반이다.

옷부터 장비까지 무엇하나 없어서 초기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은 증가할듯 하다. 준비하려는 장비는 이렇다.
 - 윈드 점퍼 : 비, 바람을 막아주고 땀 배출이 되는 기능(발수, 방수, 방풍, 투습)
 - 짚업 티 : 땀 배출을 해주고 속건이 되어 가볍게 입을 수 있는
 - 기능성 바지 : 땀 배출과 근육의 피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타이즈 형태
 - 방수 바지 : 우천시 바지 위에 입어 방수와 땀 배출 기능
 - 신발 : 가볍고 열을 빠르게 배출하고 속건 기능으로 빨리 마르는 것
 - 모자 : 방수 기능이 있으며 햇볕을 막아 줄 수 있는 창이 넓은 것
 - 배낭 : 도보 여행으로 크지 않으면서 가볍고 방수가 되는 것
 - 속옷 : 땀배출이 빠르고 장시간 도보시에 피부 자극이 없는 것
 - 양말 : 발의 피로를 최소화 하고 물집등 예방하며 땀 배출이 용이한 것
 - 스틱 : 장시간 걷는 것에 대한 힘의 분산 목적
 - 장갑 : 스틱을 잡을때 미끄러지지 않고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이렇게 장비를 모으다 보니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이 생겼다.
 - 소염젤 : 피로를 풀어주고 근육이 뭉치는 것을 방지
 - 의약품 : 밴드, 테입 등 장시간 도보에 따른 물집 등 발생에 대한 치료
 - 스패츠 : 신발과 하의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
 - 아이젠 : 한라산 등반시 빙판에 대비

스틱을 빼고는 전부 구매하다보니 이래저래 들어간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체력도 부족하고 걷기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하여 완주가 목적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투자가 되었다.

이제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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